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발전적 쇄신책 외면 빈축
축제에 총 5억500만원 사용하고도 비판 외면
소싸움,농악경연,조선세법대회는 기타 예산으로

(사)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가 지난달 열린 제42회 황토현 동학축제에 대한 본보의 보도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향후 발전적인 쇄신책 제시는 외면하고 있어 빈축을 샀다.
▷제42회 황토현 동학축제와 관련 본보의 보도에 대해 (사)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이사장 조광환, 이하 계승사업회)측은 모 주간신문을 통해 ‘꼬투리잡기’와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계승사업회측은 지난달 20일자 본보(1면,3면)내용을 거론하며 본보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하고, 비판을 위한 비판기사만 게재했다면서, 본보 기자가 긍정적인 측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꼬투리잡기에만 몰두했다고 주장했다.
특히,전국청소년 토론대회를 취재한 본보 기자의 일상적인 질문내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면만 질문해 속내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광환 이사장은 “정읍신문은 비판적인 기사 밑에 아직 평가취합이 끝나지 않은 대구 카톨릭대학교 축제평가팀의 말을 인용해 기사를 게재했다”며 “축제평가팀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데도 자의적인 비판기사를 내보낸 의도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매년 축제가 끝나고 나면 근거없는 계승사업회 때리기는 중단돼야 하며, 시민화합을 저해하고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비하하는 보도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함식 사무처장 명의의 투고를 통해 ‘언론도 책임져야 한다’며 몇 달간 축제를 위해 준비해 온 계승사업회 관계자와 공직자,관련단체의 땀을 몇 줄의 글로 폄하하는 의도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과연 축제가 끝난 후 언론이 비판기사를 게재하면 ‘꼬투리잡기’와 ‘흠집내기’일까.
본보는 지난달 8일부터 11일까지 덕천면 황토현 전적지 일원에서 열린 제42회 황토현 동학축제를 취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한 계승사업회측은 비판을 위한 비판기사만 게재했다고 주장하지만 그에 앞선 예고기사와 폐막기사도 게재했고, 이런 우려를 감안해 취재를 바탕으로 한 기사 일부만을 게재했다.
이번 축제를 주관한 계승사업회측은 시비 4억3천만원과 국비3천만원,도비4천만원 등 5억원의 보조금과 자부담 500만원을 합해 5억500만원으로 행사를 추진했다.
계승사업회측은 “욕먹을 짓을 하지 않았고, 앞 뒤 논리없이 비판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예산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축제인 만큼 내·외부의 평가나 비판이 이는 것은 당연한데도 자신을 흠집내기 위한 기사를 쓴 것으로 매도했다.
그러면서 사업회측은 자신들이 용역을 의뢰한 대구카톨릭대학교 축제평가팀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비판기사를 썼다고 본보의 의도성을 제기했다.
계승사업회측으로부터 용역을 맡은 이 대학 축제평가팀은 시민이나 외지 관광객들과 달리 당연히 발전적이고 호의적인 방향에서 축제를 평가했을 것이고, 국·도·시비가 투자된 축제를 취재한 기자들은 오히려 지난해 축제보다 못한 것 아니냐는 참가자들의 불만섞인 말을 들어야 했다.
황토현 동학축제와 전혀 무관한 예산으로 진행한 전국민속소싸움대회, 조선세법경연과 농악경연,가수들이 출연한 기념공연이 그나마 관심을 끌었을 뿐이다.
본보는 당시 행사 일정에 따라 각 프로그램을 취재했지만 앞으로 발전적인 방향의 축제를 기대하며 개괄적인 내용만을 총평 보도했다.
특히 지난 기사에서도 거론한 사실이지만 민속소싸움경기와 농악경연대회,조선세법경연대회, 읍면동 부스운영 등은 황토현 동학축제 예산이 아닌 기타 예산이 투자된 것이어서 실제 예산은 이보다 수억원이 더 소요된 것이어서 시민들이 이를 제대로 알고 돌아본다면 올해 황토현 동학축제는 더 큰 실망감으로 다가올 것이다.(이준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