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접수일정 촉박해 불가피 설명회 추후 계획
유진섭의원,“재정부담과 시 고통 진지한 고민 필요”



최근 지역내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른 경마장 및 경마공원 유치와 관련 정읍시가 여론수렴과 유치후 발생할 재정부담과 사회적 고통을 외면한 채 일방통행식 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읍시에 따르면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경마장 및 경마공원은 약45만평(1.5㎢)이상 조성면적에 경마장과 경주마 훈련센터,승마장,승마체험센터,자폐아치료센터,가족공원,체육공원,컨벤션센터,공연장이 들어선다.
2014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사업은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2천500억원을 한국마사회가 직접 투자하고, 이 사업을 유치할 경우 1천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200억원의 세수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접수를 마친 정읍시의 경우 입지조건면에서 대전과 광주(목포) 중간에 위치해 서남권 가운데 교통상 적절한 요건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만금 지역과 근거리에 위치하며 KTX 정차역이라는 점도 후보지로 어필하고 있는 점이다. 또한, 내장산 단풍 등 관광·문화자원이 풍부하다는 점도 눈길을 끌며 내륙지역에서는 최대 경주마인 300두를 사육하고 있다. 정읍시는 행정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경마공원유치팀을 발족시켰고 또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경마공원유치를 위한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경마공원유치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경마장 및 경마공원 유치에 대해 정읍시가 사회적 고통이나 시민들의 여론수렴을 외면한 채 유치후 열매홍보에만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련 전문가인 모 출향인은 “경마장과 경마공원을 유치할 경우 일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모두가 아닌데 이면에 대한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여론수렴과 함께 정읍의 정체성과 관련 사업의 성향이 맞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읍시의회 유진섭 의원은 5분발언(관련기사 2면)을 통해 경마공원 유치에 따른 효과와 문제점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진섭 의원은 ▷마사회가 제시하는 조건 불합리 ▷경마공원 유치시 지방세의 불합리한 배분구조 ▷유치과정에서 정읍시가 사회적인 고통이나 피해에 대해 언급하기보다는 일방적인 유치홍보에 치중했고,다양한 의견수렴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우선 유치하고 나중에 고민하자는 전북도의 입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지적한 유진섭 의원은 “정읍시가 경마공원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은 성장동력 부재와 성장기회를 상실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다면 사업이 가져다주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만 집착하지 말고 정읍시가 부담해야 할 각종 사회적 고통과 비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시민들과 공유하는 것이 공복의 책임있는 자세”라고 꼬집었다.
정읍시의회 차원에서 과천과 제주,부산-경남지역 경마공원을 방문한 것과 관련 박진상 의원은 “경마공원 조성지를 둘러본 결과 젊은이들의 의욕상실과 피폐한 실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같은 논란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마사회측이 경마장 및 경마공원 공모를 추진한다는 사실을 접한 정읍시가 시급성을 이유로 경마장 유치에 따른 장점만을 부각시키고 문제점에 대한 토론과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한국마사회측이 해당 시의회 동의와 시민의견수렴 등을 배점에 포함한데다 1개월여 남기고 공모를 실시함에 따라 신중한 접근과 토론이 필요하다는 주장 역시 “일단 유치후 문제해결”이라는 촉박론에 밀려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정읍시 관계자는 “한국마사회측이 1개월의 시한을 남기고 10월 27일 공모를 추진했다”며 “일단 유치가 시급한만큼 이후 여론을 수렴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예술회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마장 및 경마공원 유치와 관련 정읍시의회는 지난 8일 오후 의정자문위원회를 연데 이어 9일 오전에는 의원 전체위원회를 열고 의회 동의여부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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