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신문
우리 전통을 지켜가고 있는 정읍향교
인성교육과 예절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
각종 의례 보급과 전파 통한 지역사회 교화에 앞장

조선시대 지방민에 대한 교육과 교화를 담당한 학교 형태로 향교와 서원이 있었다.
향교는 국가에서 설치 운영하는 관학 이었으며 서원은 향촌의 유력자인 서림들에 의해 세워지고 그들 중심으로 제약 속에 운영되던 사학 이었다.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에는 향교에 공자를 모신 사당을 두고 유학을 장려 했었다.
문화재자료 제73호인 정읍향교대성전(전교 이맹규)은 공자를 모신 사당이다.
나라에서 각 지방에 세운 학교 중 하나인 정읍향교는 조선 태조 7년(1398년)에 창건 했으며 인조 16년(1638년)에 지금의 동초등학교 옆으로 옮겨 세웠다.
정읍향교는 앞면 3칸, 옆면 3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되어 있다.
정읍향교는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이 앞에 있고 공부를 하는 명륜당은 뒤에 있다.
아마 공부를 하는 명륜당은 대성전을 거치지 않고 골목길을 이용해 바로 갈 수 있도록 배려 한 옛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대성전에는 공자의 위패를 가운데 모시고 동·서쪽으로 맹자,인자,증자,자사 등 네 성인, 주자 등 중국 송나라 때 유학자 네분을 모셨다.
신라시대 설총, 최치원 고려 정몽주, 조선 김광필,정여창,조광조,이언적,이항,김인후,이이,성흔,김장생,조헌,김집,송시열,송길준,박세채를 비롯한 우리나라 유학자 열여덟 분의 위패도 모시고 있다.
정읍향교에서는 매달 음력 초하루와 보름에 사당에 향불을 피우고 매년 봄·가을에는 석전대제를 지낸다.
또한 매월 음력 1일과 15일에는 유림들이 봉심 분향을 하고 있다.
향교에서 先聖(선성) 先賢(선현)에 대한 享祀(향사)를 하는 것도 그 의 덕행을 배우고 이를 실천해 옮긴다는 교화적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향교는 지방의 풍속을 바로 잡고 각종의례의 보급과 전파 등을 통하여 유교적 이념에 입각한 지역사회 교화에 많은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한 정읍향교에서는 명륜당에서 매년 3쌍이상의 전통혼례식을 치러 전통적인 볼거리와 혼례의 뜻 깊은 의미를 후손들이 되새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래문화가 무분별하게 유입되면서 오늘날 국적불명의 혼례가 만연하는 것을 우려하여 우리의 옛 혼례를 바탕으로 현대적 운치를 가미하여 전통혼례를 거행하고 있는 것이다.
정읍향교에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심어주고 나아가 충효정신과 예의범절을 가르치기 위해 관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인성교육과 윤리,도덕과 한자 교육을 실시한다.
수업시간은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과 매주 일요일에 실시한다.
이맹규 전교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인성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이런 교육을 통해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향교에 대해 올바로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정읍향교는 건전한 사회풍토 조성과 사회 전반에 경로효친사상을 확산시키는 한편 우리의 전통 문화를 보전하고 전승시키기 위해 매년 기로연 행사를 열어 효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 주고 있다.
한편 올 연말에는 교육실과 회의실, 서예실, 예절실을 갖춘 선비문화체험관이 완공 될 예정이다
정읍향교는 선비문화체험관의 완공으로 충효문화를 근간으로 하는 유교문화를 재조명하고 선비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전통선비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여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욱 보존하고 전승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맹규 전교는 “관학이었던 향교의 문턱을 낮추어 누구나 향교에서 공부하고 충효를 배우는 장소로 만들겠다”며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정읍향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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