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무소유 삶이 남긴 1주년을 돌아보면서

내장산 국립공원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운동의 의미는....

지난 2월28일로 법정스님이 입적한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이 세상에 진한 감동을 남기고 간 그분의 이승에서 삶을 우리는 다시 회고해 보고자 한다.

동아일보에 기고한 정휴스님의 말을 빌리면 ‘그는 이제 육신을 버리고 진리의 몸을 이루어 법신(法身)의 삶을 살고 있다고 표현했다. 원래 법신에는 고금이 없고 생명이 없다. 그는 우주법계에 편재해 있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말인데 다시 그의 글을 읽어 보면 이제 조금은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다. ‘스님이 생애에 이룩한 역사적인 삶은 영원히 변치 않고 항상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며, 인연 따라 은현자제(隱現自在)할 것이다. 그리고 일기일경(一機一境)을 통해 그의 본분(本分)은 곳곳에 나누어 질 것이다’는 말이다.

그렇다. 그분은 속된 말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분이 보여준 무소유의 삶 자체가, 늘 우리가 품고 사는 물욕과 기타 이해득실 관계 속에서 허둥대고 허우적거리는 중생들과 비교해보면, 그가 보여준 삶 자체에서 남겨진 교훈은 영원한 것이라는 말이다.

또한 그분은 다른 선사들처럼 단번에 깨달은 것만이 옳은 법이고 깨달은 다음에도 계속해서 닦는 것은 그릇된 법이라고 비난 하지 않았다. 다만 깨달음과 닦음의 대상은 곧 자기 자신과 중생이라고 항상 주장하였다는 말이다. 그리고 자기의 깨달음은 이웃에 도달하지 못하면 그 깨달음은 중생을 잃은 깨달음이며, 진정한 깨달음은 지혜의 완성이자 자비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법정스님은 누구보다도 자연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새롭게 형성 할 줄 알았고, 사유를 통해서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터득하고 있었던 분으로 정휴스님은 기억하고 있으며 우리들 또한 그렇게 알고 존경을 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모든 종교지도자들이 다 그런 생각과 정진 및 기도를 통해서 이 땅에 사랑과 평화를 전하며, 나눔과 자비 등을 실천하고 행동에 옮기는 일에 솔선수범적인 역할을 그동안 해오고 있었다고 우리는 굳게 믿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보는 내장산국립공원을 국민과 시민의 품으로 돌려받기 위한 노력을 내장산 찾기 공동대책위와 함께하고 있다.

2007년 폐지된 국립공원 입장료가 아닌 문화제 관람료는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만 징수하라는 ‘시민과 국민의 권리를 되찾아 주는 운동’을 하고 있다.

작금에 오해가 비추어지는 내장사의 재정에 우리가 관여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자 할 뿐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아직도 국립공원을 가는데 입장료로 알고 있는 것을, 문화재 관람료임을 주지하는 것이고 또한 사찰측에게도 그것을 보고자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사찰 입구에서 징수하라는 것이다.

현재는 내장사 사찰측과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 상반된 듯 이견을 보이고는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부처님의 자비와 나눔이라는 큰 틀에서 내장사와 조계종도 잘못된 관행을 인정하고서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을 한다.

그 이유는 그분들은 종교적으로나 신분적으로나 부처님의 자비와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국립공원을 드나드는데 보지도 않은 조선동종이라는 문화제 관람료를 사찰측이 일괄적으로 징수하는 것은 부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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