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읍신문

“나를 버리니까 맘이 편하더라.”

화려한 등장과 함께 소식이 끊긴 이유는...

호남고 출신인 박승구씨는 정당인으로서, 한 때 동대문 신문사 사장으로서 역할을 다해 오다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으로 동대문구 구의원에 당선됐다. 그리고 초선인 그가 당당히 동대문구 부의장에 선출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갑자기 고향사람들과도 소식이 끊어져 버렸다.

화려한 변신과 당당함으로 시작된 그의 새로운 인생여정에서 그가 사라진 이유는 교도소로 향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연유로 한동안 소식을 듣지 못했던 그와의 통화가 전격 이루어졌을 때 반가운 마음에 기자는 즉각 발길을 동대문 구의회로 향했다. 기자는 지난 7개월 간 교도소에서 지내면서 느낀 소감을 담담하게 밝히는 박승구 부의장을 그의 집무실서 만나 전후 상황을 들었다. 그 때가 바로 지난달 30일(토)일 비기 오는 늦은 저녁때였다.

그의 교도소 생활은 김희선 전 국회의원에게 6·2지방선거에 돈을 건냈다는 것이었지만 지난 3월25일, 1심 선고에서 박부의장만은 무죄를 선고 받고 풀려났다.

호남고 출신으로 초선인 그가 동대문 구의회서 부의장으로 전격 선출되고,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받자마자, 공직선거법위반 등으로 김 전 국회의원 등과 함께 관련자 다수가 구속 기속됐을 때 지인들은 놀라움과 함께 안타까움을 표했다.

억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를 버려 버리니까 맘이 참 편하더라, 그곳에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도소 생활을 하는 동안 “아내와 아이를 위해서도 더 당당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다지게 됐다면서, 온갖 추측이 난무한 상황과 주변 의혹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아내가 더 나를 믿고 따라 주어 고마웠고 큰 힘이 됐었다”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 교도소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외면하는 현실을 비유하며, 그동안 많은 지인들의 면회를 통해서 ‘더 착하고 당당하게 살아야 겠다’는 믿음을 더 갖게 되었다는 말과 함께 그는 평소 나를 믿고 따라준 지역주민들의 격려 등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았다며 그로인한 감사와 고마움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와 만나던 날에도 박 부의장은 갑자기 소식이 끊겨버린 것에 궁금해 하던 네남달씨와도 때 마침 전화가 연결되어 저녁을 함께할 수가 있었다. 그녀는 서울시립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공부하는 몽골사람이다. 그는 오래전 해당 학교 교수로부터 그녀를 부탁 받았고, 그리고 그는 어려운 자신의 여건 속에서도 틈틈이 그녀의 맨토 역할을 충실하게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호남고 31회 졸업생중 정치인 동기생들로는 박승구 부의장과 정읍시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장학수 시의원, 동작구에서 활동을 하는 정재천 구의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희선 전의원은 지난3월25일 법원으로부터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동대문 지역구에 출마를 원한 이 모 씨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과 관련하여 서울 북부지방법원은 김 전 의원에게 징역 1년형과 벌금 100만 원, 추징금 2,000만 원을 선고 받았었다.<김남륜 서울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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