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사물놀이패‘ 샘골아그들’ 선생님

송파구 문정역 부근서 부부 공인중개사로 활동

(주)정읍신문

95년4월 일본 나리티시에서 개최하는 큰북축제에 어린이 사물놀이패‘샘골아그들’을 데리고 가, 국위선양과 정읍시를 일본 전역에 알린 농악선생님이 이제는 부인의 옆지기 공인중개사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두 명의 대학생 뒷바라지를 더 이상 아내인 최윤옥씨에게만 맡길 수가 없었다. 이광수씨(54/정읍고7회)는 결국, 고민 끝에 그는 자신이 그렇게 좋아했던 북채 등을 놓았다. 그리고 아쉽고 안타까운 현실을 뒤로 하고서 2009년5월부로 샘골아그들을 공식 해체하고 그는 홀연히 정읍을 떠났다.

그리고 경기도서 아내인 최씨를 곁에서 도와주다가 작심 끝에 오십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했다. 그리고 꼭 10달만인 지난 2010년11월22일자로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그러니까 부인 최씨와는 공인중개사 3년 후배가 된 것이다. 부인 최씨는 2007년12월4일자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개월 전, 경기도 무대를 접고 이곳 문정역 부근에 부부가 합동으로 운영하는 삼성공인중개사 사무실을 개소한 것이다. 왜 이곳이냐고 물었더니 이씨는 향후 이곳이 법조단지조성, KTX 수서역은 물론 송파신도시로서 조만간 판교, 분당, 성남의 중심 상권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부가 하니까 좋은 점을 물으니 그는 24시간 거의 같이 있는 것과 한가한 날 서로의 눈치볼일이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 부인 최씨도 든든해서 좋고 직원을 두었을 때처럼 눈치를 볼일이 없어 좋은데, 다만 (웃으면서)서로간의 비밀이 없는 것이 나쁜 점이라고도 했다.

부동산에 뛰어든 계기를 묻는 질문에서는 부인 최씨는“신랑이 맨 날 딴 짓(살림에 보탬이 안 되는 농악에 정신이 팔려)을 하고 있어 누군가는 생계를 꾸려야 했으며 자식들과 연명해야했기에, 일찍부터 경기도서 중개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막내시누이의 곁을 지키다 보니까 이쪽에 발을 돌리게 됐다”고 밝혔다.

부부가 함께 부동산 업계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단한 발품은 물론 빠르고 정확한 정보로 찾아 가는 맞춤형 투자 포인트와 최상의 서비스를 약속한 공인중개사 이씨지만, 아직도 고향 정읍에서 ‘샘골아그들’을 지키지 못한 미련은 기자와 대화중에서도 간간이 묻어났다.

그러면서 그는 정읍이 우도농악의 본고장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관계당국들은 앉아서 하는 사물놀이에 치중하고 지원금도 몰리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국서도 흔치 않은 부부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는 이씨 부부에게는 현재, 경희대 약대 졸업반인 이관후군과 올6월 초순경에 학사 장교로 입대하는 이건후 군이 있다.<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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