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방과후지원센터 소장 박 삼 규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어느덧 우리사회는 이야기와 꿈을 파는 시대에 접어든 것 같다. 이야기 경제의 가치 창출력이 기술경제를 뛰어넘는 시대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좋은 예로 2003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주식배당금으로 450억원을 벌어들였지만, 같은 해 작가 조앤 롤링은 ‘해리포터’로 1,000억 원의 수입을 올린 것이다. 그런 이야기 경제의 중심에는 스토리텔링이 핵심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스토리텔링이란 상대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를 뜻한다. 우리가 말하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콘텐츠의 원천이 되는 이야기, 느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흥미를 더해주고 재미까지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마다 그에 맞는 스토리텔링이 있다. 유명한 명소나 상표에도 그 나름대로 믿거나 말거나 그럴듯한 이야기들이 포장되어 있는 것이다. 나이키 신발이 잘나가는 이유도 알고 보면 승리, 불패, 신화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한다.
스토리텔링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샘고을에 사는 사람으로서 우물에 대한 것에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나 설화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단풍고을에서 단풍수 단풍주 단풍미인쌀이 좋은 보기가 될 수 있다. 백제가요 “정읍사”에서 백제여인에 대한 더 많은 부부사랑과 그 시대의 여인상, 촌부의 삶에 대한 더 아름답고 애절한 이야기는 없을까. 옛날 산내면 장금리에서 생산한 산내 홍시로 임금님도 놀랄 만큼 은은한 맛을 내엇다는 사극 대장금의 장금이의 이야기가 아직도 밝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3의사(안중근. 이봉창. 백정기)중의 한분인 이 고장의 백정기의사가 서울 효창공원에 나란히 서 있는데도 아직도 잘 모르고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조선조에 태인에서 어염집 우물가를 지나던 현감에게 버들잎을 적신 물 한바가지를 드린 인연이 후일에 왕후의 반열에까지 오른 이야기도 잘 오르내리지 않는다. 무성서원도 전봉준장군 생가, 내장산 중턱에 있는 이조실록 보관소의 이야기도 스토리텔링이 안 된다는 법이 없다. 산외 한우마을도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덧붙인다면 더 큰 명성을 얻을 수 있을지 누가 아는가. 어릴 때 필자의 마을(태인 분동)에 일재선생이 계셨는데 축지법을 써서 수십키로미터를 다니며 후학들을 지도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잊혀져가고 있다.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에 잊혀져가고 사라져가는 이야기도 더욱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보존하고 재구성해야 한다. 또 많은 고적 유물 무형문화를 지키고 발굴하고 가능한 스토리텔링화 해야만 한다. 또 현대 문화나 현대 상황에 맞는 이야기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아가야 할 것 같다. 그래야만 뒤지지 않는 샘골, 앞서가는 샘고을, 새로운 정읍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경쟁력을 배가시켜주는 스토리텔링, 정읍 시민 모두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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