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라 했다’는 말...

흔히 우리는 ‘입은 삐뚤어 졌어도 말은 바로 하라’는 말을 듣는다. 이 말에는 곧 진실함을 담보로 하고 있다. 그런데 입이 삐뚤어지지도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엊그제와 오늘의 말이 다르고, 진실을 말하지도 않고, 거짓으로 뭇사람들을 현혹하는 경우가 있다면 누군가는 바로 잡아야 옳을 것이다.
얼마 전 정읍시장과 국회의원의 진실공방이 세간의 화제가 됐다. 전북대 정읍캠퍼스 유치 건을 정치쟁점화하려는 유성엽 국회의원과 그것이 진실성이 없다며 정읍시가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유의원 측이 지난22일 발표한 성명서가 사실과 다르다면서 조목조목 반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읍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대학문화 정착이 정읍의 미래 희망임을 강조해 왔었다. 본보는 물론 모든 정읍 사람들의 염원이기도 했다. 오래전 현재의 제일고 운동장서 김원기, 당시 국회의원은 선거유세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정읍농공고를 국립대학으로 승격하려는 것을 교장과 일부졸업생들이 반대하여 그것을 익산으로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했다.
그 순간부터 본보는 당시 농공고를 전문대로 승격하지 못한 책임을 김 의원에게 물었다. 한마디로 호박이 넝쿨 채 들어 온 것을 발로 찼다고 맹비난을 했고, 선거 때마다 시민의 여론에 공론화하지 못한 그 잘못과 책임을 자주 거론해, 본보와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런 결과 여론의 면피용과도 같은 지금의 전북과학대가 급조되듯 정읍에 유치됐다.
또한 당시 본보가 지적한대로 특혜시비를 입증이라도 해주듯 결국 당시의 재단은 현재의 목포사람에게 넘겨졌다. 정읍지역이 오늘날 인구감소와 타 지역에 비해서 축소되는 추세 또한 본보가 지적한대로 4년제 대학문화가 정착되지 못한데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만큼 정읍지역에서 4년제 대학은 오랜 세월 정읍사회의 명운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일련의 책임에서도 더 자유로울 수 없는 유성엽 국회의원이 작금에 와서 전북대 캠퍼스를 정치쟁점화하려는 의도는 그래서도 더 순수함이 없다는 말이다. 정읍의 명운과 관련하여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나, 현 김생기 시장 역시도 마찬가지다.
오죽했으면 본보가 오래전부터 중학생 숫자보다도 고등학교가 더 많아 남아도는 가운데 대안 책으로 함께 상생하는 시립대학을 고민해 보라고 했을 때도 유 전 시장을 비롯한 당사자들은 침묵 등으로 일관을 해왔었다.
물론 신정동 방사선연구 단지를 정읍이 수용할 당시도, 오죽했으면 방사선 동위원소에 대한 우려를 걱정하면서도, 우리가 그로인한 지역경제에 희망의 싹을 볼 수가 있을까했을 때도 그들은 특수고교로 대응하고 고집스러운 생각을 유지해 왔다.
낯 뜨거운 학생 유치쟁탈전을 코 앞서 지켜보면서도 또 다른 특수고교를 하나 더 만들려고 했단 말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것도 총선을 불과 4개여 월을 앞둔 시점에서 마치 4년제 대학이 들어 올수가 있는데, 정읍시가 반대해서 못하는 것처럼 정치쟁점화로 몰고 가는 의도에 대해서 그 내막을 아는 우리들은 그래서 더 분개하는 것이다.
작금의 현실은 지방 국립대 또한 존폐위기를 걱정하는 추세다. 그것도 정읍의 자치능력 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선언에 지나지 않은 전북대정읍캠퍼스 유치행위를 놓고서 말이다.
우리가 더 걱정하고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에 접근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에 즉 정읍시 발전을 위해서 힘을 합쳐야 할 시기에 오히려 전북대 정읍캠퍼스를 정치쟁점화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가 더 궁금하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동안 4년제 대학 유치문제에서 그 어느 정치권 인사도 자유스럽지 못하다. 하물며 시장 재임시절과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그 능력을 그동안 제대로 발휘하지 않은 상황에서 왜 또 그것도 4․11총선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그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한 진정성이 또 다시 의심되기에, 우리는 유의원의 과거의 행적(경마장 유치와 내장산 무료입장 발표 등)을 연관하여 지난 과거사(史)를 재삼 되돌아보는 것이다.
제발 임진년 흑룡의 해에는 더 이상 정치인들의 거짓과 위선적인 행동을 보고 듣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김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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