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원인 불명확 지역내 논란 여전,“누군가 책임져야”
대웅전 이전 추진중 화재,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

(주)정읍신문

내장산 단풍 절정기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내장사 대웅전이 전소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화재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지역내 논란은 여전하다.
내장사측이 대웅전 이전과 신축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명확한 화재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세간의 논란을 잠재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화재에 취약한 전통사찰의 화재발생 억제를 위해 비치한 소방차(2009년 5월)를 내장사측이 폐차(2012년 7월 9일)함에 따라 정읍소방서측이 방염처리와 방수총 확보를 공문으,로 요청했지만 이행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10월 5일 구례 화엄사 각황전(국보67호)에 방화를 시도했지만 방염처리를 덕에 큰 화재로 번지지 않은 사례에서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읍소방서에 따르면 내장사 대웅전 화재는 지난 31일 새벽 1시 45분경 발화됐으며 2시 10분경 사설 보안업체 감지시스템에 의해 확인됐다.
사설 보안업체 측으로부터 화재사실을 접한 사찰측은 자체 진화에 나섰고 정읍소방서 소방차가 2시 30분경 도착했지만 이미 불길이 번진 상황이어서 야산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이번 화재로 대웅전 89㎡(27평)가 모두 불에 탔고 불화(佛畵) 3점과 불상 1점,북 1점이 소실돼 소방서 추산 4천979여만 원 상당의 피해를 냈다.
소방서측은 초기 화재발생 종합보고를 통해 화재원인을‘전기난로 과열에 의한 전선 단락 추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초기 일부 언론에서는 전기난로 과열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이후 전북도경 감식반은 감식 결과 “불이 전기난로 쪽에서 시작된 것은 맞지만 발화지점이 전기난로인지, 난로와 연결된 전기 배선 부분인지 CCTV를 통해 확인이 불가능했다”며 “전기난로가 과열돼 불이 났는지 누전으로 인한 화재인지는 조사를 더 해봐야 알겠다”고 밝혔다.
내장사 곽정구 종무실장은 “전날 저녁 스님들이 예불을 마치고 문을 잠갔으며 난로는 켜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확한 화인을 규명할 요청해 감식을 마쳤다.
▷내장사 대웅전 화재이후 각계 인사들이 내장사를 찾았다. 김생기 시장과 김승범 의장은 물론 김완주 전북도지사,새누리당 주호영 의원 등이 화재현장을 찾았다.
김완주 지사는 1일 내장사를 긴급방문한 후 도내 목조문화재에 대한 안전관리대책 강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복원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인사들이 특별한 지원책을 밝히지 못한 채 원론적인 입장만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정읍시는 내장사 대웅전 이전 신축을 위해 문화재청과 문화관광부 등을 방문해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문화재보수 차원의 지원은 가능하지만 대웅전 신축예산은 지원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여서 시비 지원을 통한 이전을 추진중이었다.(관련기사 3면)
내장사는 백제시대(636년)에 창건됐으며 여러 차례 소실과 재건을 거듭하다 1938년에 현 위치에 지어졌다. 대웅전도 한국전쟁 때 내장사 대부분이 전소했을 때 함께 불탔다가 1958년 재건돼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특히 대웅전은 일제 강점기 당시 독립자금을 댔던 민족종교 '보천교'의 정문에 속하는 보화문을 해체해 2층만을 옮겨 복원한 것으로 보천교 역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물이다.
다른 사찰의 대웅전과 달리 내장사 대웅전을 받치는 높이 3m가량의 기둥이 모두 돌로 된 점도 독특하다. 또 못을 단 한 개도 사용하지 않고 지어진 목조건물로도 유명하다.(이준화 기자)

사진설명/ 지난 31일 새벽 불타는 내장사 대웅전과 화재로 전소되기 전 대웅전의 모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