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 대웅전 화재 전소...충격

이전․신축에만 관심,화재예방 위한 방염처리 외면
뒤늦은 목조문화재 화재예방 특별조사 빈축

(주)정읍신문

내장사는 정읍시 관내 23개소에 달하는 목조문화재에 포함되지는 않는 일반 전통사찰로 문화재 지정을 준비중이었다.
백제시대(636년)에 창건된 후 여러 차례 소실과 재건을 거듭하다 1938년에 현 위치에 지어졌다.
대웅전도 한국전쟁 때 내장사 대부분이 전소했을 때 함께 불탔다가 1958년 재건돼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특히 대웅전은 일제 강점기 당시 독립자금을 댔던 민족종교 '보천교'의 정문에 속하는 보화문을 해체해 2층만을 옮겨 복원한 것으로 보천교 역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물이다.
이런 이유로 내장사 대웅전은 정읍지역 민족종교인 보천교의 문화적 자원이며 내장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물이었다.
▷내장사측은 대웅전이 보천교 보화문을 해체 복원한 것이며, 규모가 적어 사찰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이전 신축을 추진했다.
주지인 지선스님은 이미 민선5기 김생기 시장 당선후 정읍시민 무료입장(가을 성수기 제외) 수용 대신 대웅전 신축 지원을 요구했고, 김시장 역시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웅전과 템플스테이에 필요한 건물을 짓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국비로 확보할 계획이었던 정읍시와 내장사는 최근 문화재청과 문화관광부를 방문한 결과 대웅전 신축에 국비 지원은 어렵다는 방침을 확인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정읍시는 내장사 대웅전 이전을 위해 시비 3억원을 2013년 예산에 편성키로 했으며,지선스님은 지난 30일 정읍시의회 김승범 의장을 만나 1시간여 대화를 통해 이전비 3억원이 편성되도록 지원을 요청했고, 이번주 초에도 중앙을 방문해 지원을 요청중이다.
김승범 의장은 “지선스님이 30일 이전비(3억원) 편성과 관련해 1시간여 대화를 나누었는데 다음날 대웅전이 화재로 전소돼 크게 놀랐다”며, “다음날 내장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내장사는 매년 갱신하는 화재보험(최대 5억9천만원 배상 가능)에 가입했으며, 사찰 보수와 관련해 2013년 예산으로 대웅전 벽체보수비 1억5천만원(국비 6천,시비3천,도비3천,자부담 3천)이 계상된 상태였다.
▷내장사 대웅전이 화재로 전소되자 방염 도포처리 등, 목조건물의 발화 억제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장사는 정읍소방서측이 2009년 5월 화재발생 억제를 위해 소방차(1,350ℓ)를 배치했지만 노후화와 관리 어려움을 들어 2012년 7월 9일 폐차 처리했다.
그러자 정읍소방서는 공문을 통해 사찰내 방염처리와 방수총 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차를 폐차후 내장사측에 방염처리와 방수총 확보를 공문으로 요청했는데 행정조치 대상이 아니라 한계가 있었다”며,“화재 확산을 지연시킬 수 있는 방염처리가 필요하다”며 대웅전 화재 전소에 따른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지난 10월 5일 구례 화엄사 각황전(국보67호)에 방화를 시도했지만 방염처리를 덕에 큰 화재로 번지지 않은 사례는 목조 문화재 관리에서 방염처리의 중요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현재 내장사에는 소화기와 옥외소화전 4기,상수도 소방용수설비 5개소 등이 마련돼 있지만 목조건물 화재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김완주 지사는 전소된 내장사를 방문한 후 도내 목조문화재 안전관리대책을 주문했고, 정읍시 역시 7일까지 목조문화재 23개소와 전통사찰 10개소에 대해 합동 특별조사를 실시했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냐’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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