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소실된 내장사 대웅전은
보천교 종교사적 의미와 근대문화유산이었다”

(주)정읍신문

내장사 대웅전은 1920년대 보천교 본소의 북쪽 건물로 지어진 보화문(普化門)을 이축한 것이다. 건축 당시 2층 누각이었으나 복원 과정에서 단층건물이 되었다. 보화문은 본소의 중심 건물인 십일전(十一殿/현 조계사 대웅전)과 함께 당대 규모나 구조 및 재료가 아주 우수했던 건물이었다.
진즉에 문화재로 지정되었어야 할 건물임에도 우리의 관심이 거기에 미치지 못한 점도 아쉽지만 문화재급에 해당되는 건물이 화재로 소실되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화재로 인한 문화재 소실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건축물 내외부에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되어 경보가 울림과 동시에 지붕에서 방화수가 흘러내리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현재 남아있는 보천교 본소 건물은 종교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근대문화유산으로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종교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이런 점에 주목하여 필자와 종교학자 안후상은 일찍이 보천교 본소 건축물 보존운동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런데 정작 지역에서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로 옮겨져 한국불교의 총본산 역할을 하고 있는 십일전은 2000년 9월 10일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이와 유사한 경우로 대전 유성구에 있는 수운교(水雲敎) 도솔천 건물은 1984년 5월 17일자로 충남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가 1989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1989년 3월 18일 대전직할시 문화재자료 제12호로 지정되었다는 점을 참고했으면 한다.(정주고 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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