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읍신문
‘뻥 뚫린 치안 경찰 체면 말이 아니네’
법원· 검찰· 지구대 앞 사무실 4곳 털려
오토바이 순찰 확대 등 방범 순찰 개선 필요

정읍경찰의 체면이 제대로 구겨졌다.

특히 정읍경찰서가 2012년 형사활동평가에서 도내 10개 경찰서 중 1위를 했다고 밝힌 지 불과 두 달이 채 안된 시점에 지구대 인근 사무실이 털리는 사건이 발생한 것.

지난 15일 전주지검 정읍지청, 정읍법원, 중앙지구대 바로 앞 사무실 4곳이 털렸다.

정읍지청 정문 바로 10m 앞에 있는 법무사 사무실 3곳에서는 컴퓨터 등 사무집기가 털렸고 중앙지구대 출입문에서 바로 보이며 직선거리로 50m도 채 안되는 정읍시지체장애인협회 사무실에서는 현금 1백여만 원이 없어졌다.

하지만 더욱 문제는 인근에 CCTV도 설치돼있지 않아 정확한 범행일자와 시간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그나마 있는 CCTV는 지구대 근처만 확인 할 수 있게 설치 돼있다.

법무사 사무실 관계자는 “아침에 출근해보니 사무실 뒷 쪽 창문이 뜯겨져있고 서랍은 전부 열려있어 깜짝 놀랐다”며 “지구대에서 얼마나 떨어졌다고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며 허탈해 했다.

이어 “범인이 대범하기도 하지만 경찰 순찰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경찰들이 여러 가지 업무에 힘든 것은 알겠지만 항상 보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저녁 시간대에만 순찰차가 다니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했다.

지체장애인협회 사무실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구대와 검찰, 법원이 바로 앞에 있는데 도둑이 들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앙지구대 관계자는 “순찰차 4대로 관할지역을 돌고 있지만 워낙 구역이 넓어 한계가 있다”며 “10명 안팎의 근무 인력으로 수성동과 연지동, 공단 지역까지 순찰을 하고 있지만 인력난으로 인한 현실적인 한계를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들은 시민들은 경찰 순찰 방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주로 차량을 이용한 순찰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민생치안에 허점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차량을 이용한 순찰은 기동성이 있는 반면 세밀한 순찰이 다소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오토바이 순찰은 순찰차 진입이 어려운 골목길 등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량을 이용한 순찰도 하면서 오토바이 순찰도 자주 병행해서 시행해야 한다는 것.

범죄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는 일이 가장 훌륭한 범죄예방 대책이라는 측면에서도 오토바이 순찰이 적격이라는 것.

특히 차량 순찰에 비해 오토바이 순찰은 이곳저곳을 살핌으로서 시민들에게 신뢰감을 구축할 수 있어 범죄발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효과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읍경찰은 도난 현장에서 채취한 족적과 인근 사무실에 설치된 CCTV등을 토대로 이번 절도사건의 용의자를 쫓고 있다.(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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