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운 SKY학원 원장
(주)정읍신문


해병대캠프 참사를 보고 우리는 정말 반성하고 있는가? 우리가 왜 반성해야하는지를 과연 알고는 있는 것인가? 노량진 참사에 이어 불과 며칠 만에 우리의 젊은 청소년 5명이 목숨을 잃는 해병대 캠프 사건을 보면서 학부모로서 느끼는 마음은 슬픔에 앞서 분노가 먼저였다. 어느 학부모든 자식을 키우는 마음에서 누가 우리의 아이들을 사지로 몰고 갔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선, 어른들의 그릇된 생각과 문화를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해병대의 군인처럼 체험하는 교육이 청소년에게 교육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기에 학교는 이 행사를 주도하고 학부모들은 묵인하고 따랐을까? 해병대 캠프 프로그램은 군사교육을 어린 청소년에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요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극기훈련이 청소년교육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전근대적이고 비민주적인 어른들의 그릇된 사고가 부른 참사였음을 우리는 지금이라도 반성해야한다.
이 참사의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 언론은 교육당국에서 해병대까지 책임소재를 두고 기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나는 언론의 방향설정이 이 사건의 교훈에 전혀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고 본다. 이 사건의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밝히는 일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헛된 죽음이 우리 아이들에게 생기기 않아야 하기에 더욱 중요한 것이다.
가장 먼저 책임을 져야할 곳은 학교이다. 학교는 첫째, 아이들에게 군사교육을 강요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청소년에게는 청소년에게 어울리는 문화에 대한 교육이 필요했던 것이지 어른들을 흉내 내는 교육이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학교의 두 번째 책임은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런 수련회에 대하여 학교운영위원회가 심의를 하는 과정에서 실사를 다녀오고, 업체가 허가업체였는지,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내용인지를 먼저 알아보고 심의를 했다면 이런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학교의 세 번째 책임은 인솔교사의 관리 소홀의 문제점이다.
학교보다 더 책임을 져야 할 곳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한 운영위원들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학교운영위원회가 자기들의 역할을 교장선생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있게 판단했다면 이런 사지로 아이들을 내몰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참사를 보면서 학교운영위원회가 먼저 참회와 반성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교운영위원회가 학교나 교장의 일방독주적인 행정을 견제하기 위한 기구임에도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회는 구성에서 운영까지 ‘교장파 학부모위원’의 동조아래 비민주적인 기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이다.
우리는 이 안타까운 사건을 보면서 다시는 이런 헛된 죽음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달리한 우리 5명의 소중한 학생들의 넋을 위로하며 그들에게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을 한 학부모로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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