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에 없는 것은 밖에서 찾고
밖에 없는 것은 내안에서 찾아보자.


오종상 시기동 담당
(주)정읍신문

21세기 산업 트렌드는 문화, 정읍의 산업근간은 예로부터 전통산업인 경종농업과 축산업이 더해져 산업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관광자원은 자연유산으로 국립공원 내장산과 조경공원인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 문화유산으로 백제가요 정읍사, 가사문학의 효시 상춘곡, 오늘날 자치민주주의의 근본이념이라 할 수 있는 동학농민혁명정신과 종교유산으로 입암면 대흥리에 세워졌던 보천교를 꼽을 수 있다. 1894년 1월 10일(음력) 고부농민봉기로 촉발된 동학농민혁명은 30만 명에 이르는 민간인 사상자를 냈고, 일제강점기 비옥한 동진강변 곡창지대는 일본인들의 식량공급기지로 착취되었으며, 민족종교 보천교는 일제에 의해 강제 해체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탐관오리와 일제에 의한 수탈과 탄압, 무고한 희생을 치른 비운의 고장 정읍. 광복 이후 정읍은 빈곤의 탈출과 전통산업을 일으켜 세우는데 온갖 노력을 다해왔지만 수출지상주의와 자유무역주의라는 세계화의 물결에 밀려 지역의 전통산업은 활로를 잃고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정주인구는 25만 명에서 11만 명시대로 출생인구보다 정읍을 떠나는 젊은이가 해마다 줄을 잇고 초고령화 사회는 더욱 골이 깊어졌다.
젊은이가 떠난 정읍에 희망의 싹을 틔울 수는 없는 것일까. 정읍은 1,400여년 백제 정촌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다. 그동안 온갖 역경에도 꿋꿋이 지켜온 정읍의 정신이 살아있다. 어느 시점에 이 상황이 분수령을 맞게 된다면 분명 이 난관을 뚫고 승천할 출구가 보일 것이다.
내안에 없는 것은 밖에서 찾고, 밖에 없는 것은 내안에서 찾아보자. 발 뿌리에 차이는 하찮은 돌이라도 쓸모가 있다. 무심코 지나친 정읍에 관한 얘기 중에 아이디어가 있고 숨겨진 정읍의 보물을 찾아낼 수 있다.
인근에는 일찍이 21세기 산업 트렌트, 문화에 눈을 뜬 지방자치단체가 있다. 가진 자원이 정읍보다 우수하거나 많은 고장은 아니다. 김제시는 지평선축제를 개발해 한 발 앞서 나가고 있고, 전남 함평군은 성공한 나비축제의 여세를 몰아 가을 국화축제를 열어 한시적인 관광수요를 확대 재생산하는데 성공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단풍관광지로 위용을 떨치던 국립공원 내장산은 해외여행 증가와 위락산업 및 게임산업의 급성장으로 그 빛을 잃고 편리해진 교통망은 지역의 관광인구마저 외부로 실어 날랐다. 우리가 지역의 약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럼 장점이나 강점은 없는 것일까.
정읍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국악인, 소설가, 시인, 비보이, 지휘자, 극작가, 공예가, 성악가, 화가, 영화감독, 설치미술가, 국악연주가 등 인적자원을 배출한 고장이다.
내장산은 천혜의 단풍명소다. 그 아름다운 풍광의 끝자락 쌍암동 월봉에 한국전쟁 이후까지 문전옥답을 일구며 사람이 거주했던 아늑한 분지가 존재한다. 지금도 샘물이 솟고 습지를 이루고 있는 신비스런 공간이다. 2015년 KTX 고속철도복선화사업이 완공되면 서울 용산역에서 정읍역까지 253.53㎞, 85분이 소요되므로 수도권과는 100분 거리에 있다. 작가나 예술인들이 선호하는 창작공간이 이런 곳은 아닐까.
이곳에 작가와 예술인 등이 정주하여 맘껏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33만㎡(10만평) 규모의 정주공간인 예술인촌 하늘마을(Sky Village) 조성과 예술인 사후에는 후세가 예술인의 예술혼을 기리고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기념사업을 펼치고 공연장, 작품갤러리, 세미나시설, 방문객 숙소, 주차장 등 문화시설 및 편의시설을 갖추어 대한민국 대표 문화축제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 토대위에 예술인들이 창출해내는 사람의 내면세계와 정신세계를 치유할 수 있는 사람중심의 문화예술축제. 한국의 인간3미(味․美․醚)축제를 계절별로 연다면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난개발하자는 것이냐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기존 마을과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던 곳으로 산허리를 잘라내는 난개발 부담없이 개발할 수 있는 지역이다. 사업비 확보는 국가 공모사업에 응모하여 국가예산을 확보하고 지방비는 연예인 등의 별장단지를 조성해 매각하여 예산을 확보한다면 지방재정 부담없이 개발할 수 있고 지역홍보 등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정읍의 신문화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성장동력 창출과 지역 브랜드 제고, 지역생산물 판촉강화, 내장산과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등 관광 시너지 증대, 항구적인 문화예술도시로서 입지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외부 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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