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리조트 조성사업 10년동안 예산만 낭비했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다. 지적보다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10여년 동안 시민들의 기대치만 잔뜩 높여 놓고서도 잠자고 있는 각종 사업 추진에 대한 지지부진이다.

감사원이 대규모 국고보조사업 등의 집행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정읍시의 경우 내장산리조트 관광지 조성사업 추진이 부적정하다고 밝혔다. 또 감사원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선심성 공약사업 등 불요불급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여 예산을 낭비하거나 국고보조금을 교부 목적과 다르게 집행하는 등의 병폐가 만연하다고 지적을 하기도 했다.

총 3천 616억 원이 투자된 내장산리조트 2003년 1월 28일부터 공공예산 407억, 민자 3천209억 원을 투입해 도로 등 공공기반시설과 숙박시설, 상가시설, 운동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후, 같은 해 12월 30일 한국관광공사와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은 정읍시가 내장산리조트 계획을 수립하면서 기반시설 조성에 투입되는 공공예산(407억)의 8배 규모로 민자 유치사업(3천209억)을 구상하고도 어떤 방식으로 민자를 유치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어쨌거나 정읍시가 관광공사를 앞세워서 추진하려던 내장산 리조트 사업은 사실상 담보를 넘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쪽으로 치닫고 있다.

감사원 측은 “정읍시가 이 사업에 대한 조성계획을 최초로 수립한 후 10년이 지나도록 골프장과 상가 및 숙박시설 등 관광객 편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사업의 핵심시설인 골프장조차 부지 매입 당시의 원형(임야와 농지) 상태 그대로 남아 있다”며 “상가와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의 경우도 정상적인 분양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이곳에 공공예산 780억(국비 163억, 도비 9억, 시비 183억, 한국관광공사 425억)을 투입하고도 2013년 현재까지 전체 분양대상 면적 115만940㎡중 1.0%에 불과한 1만1천660㎡(분양금액 30억원)만 분양돼 완공을 앞둔 도로 등 공공기반시설이 설치 목적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장기간 사장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10년 넘게 기다리고 공을 들이며 그쪽만을 지켜보던 정읍시민들에게는 감사원의 이 같은 감사결과가 발표되기 전에도 사실, 우리는 어느 정도는 예감을 했었다. 그래서 작금에 발표된 사실을 지켜보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크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죽하면 본보가 지난 2013년5월23일 창사23주년을 기해서 잠잘거리인 호텔컨벤션을 의인100을 중심으로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겠는가 말이다.

그동안 많은 정읍 사람들이 본보의 취지에 공감을 표해 주었다. 또한 상당수가 본 사업의 추진에 대해서 물적 정신적인 지원과 동참을 약속도 해 주었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본보 또한 농협을 통해서 1억 대출을 신청해 놓았다. 가칭 정읍발전 개발 투자공사가 민관의 합동으로 구성되어 출범하는 법인에 곧바로 정읍신문(주)도 1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도 했다.

정읍사회의 의인100인(1구좌 1억이상 기부적인 투자자)과 삽시일반의 개미군단 등으로도 우리가 정읍사회의 미래 희망을 담보할 수 있는 상징적이며 공공적인 호텔컨벤션을 만들 수만 있다면 뜻있는 시민과 정읍 사람들은 모두가 힘을 그쪽으로 모아주어야 할 것이다.

서남권 중심 역사(驛舍)를 가진 교통의 요충이로 알려진 정읍에, 변변한 호텔과 잠잘 시설이 없다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이다. 또한 이는 곧 정읍사회가 성장해 나가는 최우선 시설로도 최고급 호텔컨벤션에서 그 활력소와 해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만간에 우리는 정치권에 그 해답을 찾고 풀어 나갈 수 있도록 촉구하면서 다함께 정읍사회에 꼭 필요한 호텔컨벤션의 숙원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김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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