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천 616억 원이 투자된다는 내장산리조트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는 한 때 하늘을 찌을 듯 대단했다.

2003년 1월 28일부터 공공예산 407억, 민자 3천209억 원을 투입해 도로 등 공공기반시설과 숙박시설, 상가시설, 운동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후, 같은 해 12월 30일 한국관광공사와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해 추진했었다.

하지만 얼마 전 감사원은 정읍시가 내장산리조트 계획을 수립하면서 기반시설 조성에 투입되는 공공예산(407억)의 8배 규모로 민자 유치사업(3천209억)을 구상하고도, 어떤 방식으로 민자를 유치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하지 않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측이 정읍시가 교부하는 사업비로 도로 등 기반시설 공사와 부지조성 공사를 대신 시행하고 조성된 부지에 입주하는 골프장, 호텔, 상가 등의 편의시설은 한국관광공사가 민간자본을 조성해 조성 분양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그래서 감사원은 정읍시가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위해 2006년 8월 3일 중앙 투융자심사를 의뢰하면서 전문기관을 통한 사전 타당성 조서를 하지 않아 민간자본 투자 가능성 등을 검정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감사원은 “사업의 핵심시설인 골프장조차 부지 매입 당시의 원형(임야와 농지) 상태 그대로 남아 있다”며 “상가와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의 경우도 정상적인 분양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정읍시는 또 2006년 11월 사업비 재원확보 대책 마련 후 사업을 추진하라고 의결했지만 재원 확보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관광공사 측에게 2007년3월 기반시설공사를 발주하도록 했다고 지적을 한 것이다.

이상과 같은 감사원의 지적대로라면 정읍시는 그동안 장밋빛 청사진만을 제시하고서 정치적으로만 이용했다는 사실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본 사업의 타당성과 추진에 있어서도 세부적인 예산마련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노력과 확신도 없이, 그저 해보자는 식이었다는 말도 된다.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 진행하려했던 일련의 내장산리조트 사업이었던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순진한 시민들은 이 사업 발표 후에도 여러 차례 선거철 때마다 재 착공되는 듯하고 또 다시 무언가 시도하려는 듯 한, 부진한 현 사업추진의 과정을 속절없이 지금까지 다함께 지켜봐 왔었다. 하지만 토지보상 매입에 대한 완결성도, 처음부터 민자 유치를 통해서 이룩하겠다는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도, 야심차게 첨단과 연계한 공단 조성 분양 또한 답보상태로 대부분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정치권과 정읍시 관계공무원들의 각성과 분발이 촉구되는 시점이다. 하나도 제대로 완벽하게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지도 못하면서 수시로 발주하는 크고 작은 하자 투성이의 토목 등 SOC사업 발주는 왜 줄어들지 않은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정말 모르겠다.

또 시당국은 정읍사 백제마을 복원및 재현에라도 올인 했더라면 어찌됐을까와 아쉬움도 그래서 더 난다. 그런 장밋빛 청사진보다도 가장 시급한 것은 잠잘거리와 볼거리라는 것을 깊이 인식했더라면 말이다. <김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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