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읍신문
정읍천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온전하게 돌아왔는가에 대한 해답은 각기 다를 수가 있을 것이다. 공통된 것은 그나마 5년 이상을 끌어 왔고 더디게 진행됐던 사업추진에 분노와 분통 터트린 것 등은 여전하게 깔고서 갈 것 같다.
과연 이것이 생태하천 일까와 과거에 비교해서 너무 깊게 파헤쳐진 것이다. 유속 또한 급하게 흐르고 결국은 정읍 천에는 물이 마르고 없는 현상이 지속될 것 같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당시 아름다운 천변으로 선정된 포상 성격의 정읍천변은 90년 초반부터 수많은 세월이 흘러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시민으로부터 각광을 받는, 아름다운 걷고 싶은 천변으로 변모해 왔었다. 본보는 창간되자마자 정읍천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리고 당시 국승록 시장은 본보의 지적과 의견에 공감을 표하면서 족구장, 농구장, 야간조명등 설치, 게이트볼 시설, 수영장 등과 각종 운동시설들을 만들고 채워 나갔다. 그런가하면 천에는 나무와 잔디, 수조를 심어서 생태하천으로서 또는 시민들의 휴식과 운동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가 있는 기초를 마련하고 그 후부터를 그렇게 하나씩 자리를 잡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아름다운 천변을 지키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수백억원이라는 국민의 돈을 투자하여 판을 확 뒤집어 버렸던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시멘트블럭을, 자연석 돌로 교체하고 물 흐름을 깊게 파서 유속만 빠르게 만든 꼴이다.
한마디로 정치력의 부재였던 것이고 우리 공직사회의 당찬 솔선수범적인 적극적인 행정도 크게 부족했었기에 그랬다고 본다. 죽 쑤어 개준다는 말도 그런 경우가 아닌가도 생각되는 교훈도 됐다.
생색내듯 정치권에서 국가예산을 따와 엄청난 일을 한 것처럼 떠벌이는 경우도 그렇다. 돌장사와 토목공사업자 등만 배불려 주고 이 지역 업체는 그 나마 무엇을 얻어먹었는지 알 수가 없는데도 말이다.
국가예산이든 도비이든 누가 얼마를 가져왔는가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그 사업비를 왜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서 쓰는가는 꼭 따져봐야 옳다. 공공적인 사업으로서도 효율성과 합리성도 매우 중요한 잣대이다. 그저 우리 동네 소방도로 뚫어 주고, 마을 모정과 기타 시설을 만들어주었다고 좋아만 할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좀 더 큰 틀에서 우리 동네, 내 집 앞이 아닌 정읍사회 전체를 놓고서 큰 그림 속에서 함께 연쇄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두어 낼 수 있는 사업발굴과 추진이 결국 모두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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