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읍신문
2008년부터 시작한 방과 후 맞춤교육에 대한 지원 사업이나 지금의 으뜸인재 사업의 주목적은 지역의 우수인재를 지원하고 양성하자는 취지였다. 서울과 대도시의 학생들에게 뒤처지지 않은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한 보충학습적인 지원책인 것이다.

그런데 시작부터 이 사업은 그 목적을 위한 순수행보가 아닌 듯, 허점이 계속 드러났지만 땜 방식과 즉흥적인 돈의 집행만으로 끝나버렸다. 본보는 지속적으로 이 사업에 대한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좀 더 솔직하고 진지한 자세를 임할 것을, 관계자들에게 주문하며 방향 또한 선회할 것도 주문해 보았다. 누구의 호주머니를 채워주는 것이 되어서도 아니 되며 누구들에게 생색을 내는 듯 한 집행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하면서 말이다.

2009년도에 본보는 서울 우수강사가 아닌데도 버젓이 우수강사인 것 마냥, 서류를 조작하여 정읍학생들을 기만한 사실도 확인하여 밝혀냈다. 소위 강남교육청에도 등재가 안 되어 있고 해당학원의 수업 표에도 없는, 유령의 강사가 방과 후 강사로 활동을 하며 교육을 맡아왔던 것이다.

놀라운 사실이었는데도 당시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계약을 맺은 학원만 다음해 재계약 등에서 떨어졌을 뿐, 그 어떤 손해배상 내지는 그동안 정읍학생들을 기만한 것에 대한 민, 형사적인 책임을 묻고 지는 일체의 행위는 없었다.

방과 후 맞춤교육과 으뜸인재사업은 지난 6년여 동안 시비 28억6천과 도비 11억6천여 만 원 총 40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 하지만 학교간 이해관계가 얽혀서 근본 취지의 목적사업의 효과를 100%를 달성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때는 학교간의 나누어 먹기식 지원책으로 끝나기도 했다. 또한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여러 차례 보완책을 내놓고 시행했지만 결국 학생 채우기 또는 이권 개입의 의혹을 살만한 업체선정에 대한 잡음만 들려오는 등 만족할만한 결과는 한 번도 내보이지 못했다.

내 학교 학생들의 입시성적의 결과만 소중한 것이지 타 학교의 학생들과 협업과 같은, 뭉쳐서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는 교육당국자들의 의지는 없었다는 말이다. 남의 학교는 안 되고 내 학교만 잘되면 된다는 심보도 작용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으뜸인재 사업에 대한 근본 취지인 지역우수인재를 한데 모아서 서울 유명강사를 초빙하여 학생들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 주자는 목적 달성은 그래서 더 쉽지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그 돈을 학교별로 나누어 집행하자는 말도 나왔고 실제로 그렇게 하기도 했던 것이다. 우수학생을 지원하고 양성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것을 온전하게 적용하여 시행할 수가 없다면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수도 있는 것이다.

원래 목적에 부합하는 것을 시행도 못하면서 그 돈을 매년 집행해야 할 것이라면 그 대안 책으로서 그렇다는 말이다.

학생들 스스로가 또는 돈이 없어서 학원 과외를 받을 수가 없어서 뒤쳐지는 학생들에게도 재기의 기회를 주는 것 또한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사회가 언제부터인지 서울대와 고대, 연대 등에 들어가는 숫자로 그 학교가 우수학교가 됐는지 정확하게 선을 그을 수는 없지만, 그것이 학교 평가에서 절대 기준이 될 수는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중하위권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하여 끌어 올렸는지가 그 학교의 절대 평가가 돼야 옳다.

머리 좋은 학생을 몇 명 데려오거나 끌어안고서 그들의 대학입시 결과에 따라서 학교가 좋고, 학생을 잘 가르쳤다고 생각하는 학교나 교사가 있다면 우리는 그들의 교육적인 자질 또한 의심해도 맞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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