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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 살처분 그 후...//

이동제한 부분해제, 방역초소도 점차 줄일 듯
살처분 참여 공무원 후유장애 치료 적극 나서야

최근까지 정읍지역 AI관련 살처분 실태는 19농가 29만1천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 17농가 21만8천수를 비롯해 닭 2농가 7만3천수와 부화장 종계란과 오리란 274만여개를 매몰 처리했다.
이를 위해 공무원과 군인 등 1천166명이 투입됐고, 장비는 굴삭기와 스키드로더 등 101대,살처분 비용만도 3억6천여만원이 소요됐다.
현재도 위험지역내(3km) 12농가에서 79만여수의 닭과 오리를 사육중이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시는 오는 28일부터 이동제한 조치를 풀어 3월 7일께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동제한 조치로 피해를 입었다며 살처분을 요구해온 종계농장의 닭 5만여수를 수매해 농가의 어려움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운영중인 12개 방역초소도 점차 줄여갈 계획이다.
▷지난주 지인들과 저녁 모임에 참석한 공무원 A모씨는 메뉴로 나온 닭고기를 한 점도 먹지 못했다.
수차례 살처분에 나서 오리와 닭을 질식시켜 죽인 후 매몰하는 과정을 반복한 후부터는 오리와 닭은 쳐다보기도 싫고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로 변했다.
이날 공무원 A씨는 저녁 모임 내내 닭고기 안주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술만 마신 바람에 많이 취해 다음날까지 힘들었던 경험을 잊지 못한다.
이같은 사례는 비단 공무원 A씨만의 일이 아니다.
살처분 전 또랑또랑한 눈으로 쳐다보는 오리를 한쪽으로 몰아 가스로 질식시킨 후 매몰하다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고 입을 모은다.
그나마 토종닭은 크기도 클 뿐 아니라 질식시키기도 힘들어 살처분과 매몰에 두세배 이상 힘이 든다. 닭은 쉽게 질식되지도 않고 발톱으로 할퀴고 날아다니며 도망해 몽둥이까지 준비해야 할 지경이다.
대부분의 축사가 많은 닭과 오리를 밀식사육하는데다 분뇨를 제때 치우지 않아 발이 푹푹 빠지고 악취와 먼지는 어디서도 경험하기 힘들 정도로 최악이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수차례 살처분에 나선 공무원들은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어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문제는 AI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닭과 오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후 매몰하는 것이 타당하는냐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감염되지 않은 닭을 굳이 매몰하는 것이 맞느냐는 것이다.
살처분 작업에 참여한 공무원들이나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한결같이 예방적 살처분 닭은 급랭시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살처분 농가에 대한 보상이후 닭과 오리를 유통시킬 경우 가격하락 등의 우려가 있지만 수십만수 매몰에 따른 낭비와 환경오염 등 2-3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을 반영해 김생기 정읍시장과 정읍시 공무원노조 최일호 위원장은 전북도 김완주 지사를 만나 부당성과 지자체 예산 부담 등을 거론하며 예방적 살처분 남용을 막았다.(이준화 기자)

(주)정읍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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