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읍신문
남북이 대치한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국방력 강화는 두말해서 무엇 하겠는가이다. 국방력이란 무기현대화와 유사시 대응할 수가 있는 전투태세 관리와 만반의 준비 상태일 것이다. 여기다가 군의 사기 또한 제일 우선해야 할 것들이다.

군복무를 마친 경험이 있는 필자로서 과거의 군대경험을 얘기하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군대내부에서 빚어진 각종 가혹행위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돌이켜보면 문제해결의 실마리와 근본적인 적들은 외부요인 못지않은 우리들 내부에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군복무란 특수 관계에 있다. 시대가 달라진 만큼 모든 것도 달라지고 성숙한 모습으로 변형 되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하지만 겉으로만 달라진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 부와 풍요 속에서 급진적인 민주화 등으로 자유와 책임 그리고 의무와 권리 등을 어떻게 행사하고 취해야하는 규칙 또한 우리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원칙이자 기본이 돼야 한다.

필자가 전두환 사단장일 때 GOP 근무를 했다. 서부전선에 대한 박정희대통령의 명으로 서부 전선에 성벽을 쌓고 산속에는 참호와 굴을 만들어 적의 탱크의 진입을 막았다.

3년여 동안 전투훈련 아니면 서부전선 성벽을 쌓는 일에 매진했다. 그중 1년 GOP근무 때에는 경계근무만 섰다. 그 때는 그래도 무척 한가한 시간이기도 했지만 또한 군기 때문에 한 때는 고생을 하기도 했다. 걸핏하면 집합해서 맞고 자다가도 맞았다. 그것이 일상이기도 했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것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는 그것이 곧 사회와 다른 군대라고 대부분은 채념하듯 받아들였다. 정신력으로 말이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그 때의 군기 잡는 얼 차례가 정당화 될 수도 없다. 하지만 은연중에 그런 비정상적인 행위가 일어나는 것이다. 단속을 하고 규제를 하는데도 왜 그럴까 우리는 그래서 고민해 봐야 한다.

풍요로움과 급진적인 민주화속에서 우리들의 아이들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가 약해졌다. 과잉보호 속에서 남의 인격과 타인을 배려하는 정신마저도 사라져 버렸다.

이기적인 인간으로 키워졌다는 것이다. 밥상머리 교육이 무너진 탓일 수도 있다. 또 가정에서 부모가 해주는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도리와 예의범절에 대한 것들과 공동체에 대한 사회성 등을 제대로 배우질 못했다. 그러다보니 교육의 현장에서도 역시나 버림받은 아이들 마냥 국가관과 사회적응에 대한 기본과 원칙을 강제해야 하는 교육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오늘날 이와 같은 말도 안 되는 그 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기현상으로 우리들 앞에 나타난 것이다.

어쨌거나 남북이 대치한 상황 속에서 군대의 존속은 필수이다. 그에 따른 훌륭한 장병을 양성 선발하여 국방력을 튼튼하게 하는 것도 국가의 존립을 위하는 길이다.

그래서 군 기강을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서 잡는 것도 때론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그것이 시대변화흐름에 맞추어서 투명하게 민주적이며 효율성을 강화하는 선에서 강제돼야 옳다.

폐쇄적이거나 가혹행위로 통제되어서도 안 된다. 다만 군 기강 확립을 위해서 상하 스스로가 자율과 책임 그리고 군이란 특수 관계에 따른 명령을 민주적으로 지키는, 선진의식 속에서 각자의 역할분담이 민주적이어야 한다는데도 이견이 있을 수가 없다.

역시나 군 생활에 잘 적응하는 훌륭한 군인이 사회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을 수가 있는 기회의 장으로도 만들어 주는 범국민적인 분위기도 그래서 더 필요하다.

차별화가 아니라 한국적인 특수관계 속에서 살아 가야하는 운명과도 같은 대한민국 남자와 국민으로서 살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더 냉철해져야 할 필요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여론을 빌미로 하거나 급진적인 흥분상태에서 드러난 작금의 병영문제의 해법을 찾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외부적인 문제에만 치중하다가 근본적인 가족과 사회구성원들 간의 유기적으로 연결이 돼있는, 내부적인 정신적 문제에 소홀해서는 병영문제를 효율적으로 풀 수가 없다는 말이다.<김태룡주필/1189호/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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