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룡 대표기자
(주)정읍신문
오는3월11일은 선관위가 공직선거법에 준하여 최악법과 같은 상태로 조합장 선거를 동시에 관장하여 치루는 날이다. 농·축·수협과 산림조합의 조합장을 뽑는 선거는 지난 2000년 직선제에 이어 2004년부터 선관위가 위탁 관리해 왔다. 하지만 조합마다 조합장의 임기가 달라 연중 선거가 치러지고, 금품과 향응 제공 등 각종 불법행위가 끊이지 않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올해 첫 동시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뚜껑을 열어보니 공직선거에 비해 극히 제한적인 선거운동만을 허용하고 있는 현 조합장만을 위한 듯한 이번 위탁선거법에 대해서 후보자 및 조합원들 또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런 연유로 지난 9일에는 정읍시선거관리위원회가 주요업무 보고를 사무국장으로부터 청취하는 가운데 나온 얘기이다. 선관위가 관장하는 만큼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루기위해서는 후보자들의 면면을 제대로 검증하고 공정한 룰이 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 아니냐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틀리지 않은 얘기이다. 소수 조합원들에 의해서 치뤄지는 선거이다 보니까 매표가 용이한 상황으로서 신진들의 진입 장벽이 더 높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거기다가 이번 경우에는 과거에 있었던 후보자들의 정견발표와 같은 합동유세의 기회도 없어 졌다. 그러다보니까 더 더욱 현직을 이기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각종 권한과 특혜를 부여잡고 있는 현직이 다수의 조합원을 내편으로 만들고 끌어 오기란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닌 것이 현재 조합들의 운영구조이다.
한마디로 현 조합장의 큰 결함과 비리가 연류되어 공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이 당선되기란 하늘에 별을 따오기와도 같다는 말이다. 실예로 과거의 정읍농협 등 소수의 경우가 그랬다. 당시 모 조합장의 왕국이나 다름이 없었던 그 때도 당시 쌀 사건으로 문제가 불거지고 그가 구속되면서 그 왕국이 무너졌던 것이다.
그래서 제안하고도 싶다. 모든 선거직은 두 번이상해서는 안되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고쳐서라도 명문화했으면 한다.
지난 6․4지방선거를 지켜보았던 순천의 모 지역신문사 기자는 필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자랑도 아닌 자랑과 경력도 아닌 경력을 자화자찬하는 이가 있다고 말이다. 또 그런 문제점을 제대로 보도 하지 않은 매체도 많다고 지적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그런 사람을 뽑아준 해당 지역유권자들에게도 크나큰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했을 때 “맞는 것 같다”라고 공감을 표했던 기억이 있다.
그가 밝힌 내용은 5선을 한 시의원의 선거 공표를 보고서 지적한 것이다. “지지리도 못났으면 한자리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안주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가 진정성이 있었다면 더 높은 곳을 향해서 더 많은 역할을, 해당 지역주민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길로 방향을 선회하고 그 자리는 후배들에게 물려 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물은 고이면 썩는다고 했다. 흘러가지 않은 그 어떤 것들도, 제자리에만 있게 되면 정체되거나 변질되기 마련이다. 변화가 없다는 것은 안주이며 매너리즘에 빠질 뿐이다.
스스로 행동하며 움직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 그것을 경험이라는 말로 포장시켜서도 안 될 것이다. <김태룡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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