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룡 대표기자

정읍시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 바로세우기 대책위 구성을 주장하는 최상기씨는 지난8일(화) 본보를 찾아와 동학농민혁명 기념문화제 국경일제정에 관한 대책 보고서 하나를 전해주었다.

보고서의 내용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고부군수의 수탈과 만행이 최초의 응징적인 소규모 집단행동이었다. 그리고 ‘사발통문’ 방을 돌린 결과 인근지역으로 확산되어 일시에 수백수천명이 자진 참여하고 전봉준을 중심으로 첫 번째 고부봉기로 이어졌으며 또한 이는 황토현 전투에서 대승을 한 날이 바로 국민들이 기억해야하는 날 ‘1894년 5월11일이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학군이 전라감영을 접수한 6월10일로서는 무능한 전라감찰사 감영은 역사에서 저평가 받는 날이 돼야 맞는데 왜, 그날을 기념일로 제정하려는 것이냐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동학농민혁명 기념제에 대한 재인식의 고찰과 5월11일을 다양 다채로운 뜻있는 전국적인 행사로 정읍에서 해야 한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기위해서는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해서는 정읍시민들 또한 큰 관심과 함께 사력을 다하는 행동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한다. 시당국에서도 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고 대응책을 발 빠르게 보여 주어야 할 것으로 본다.

기념일 제정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명분도 있어야 한다. 역사적인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돼야 한다. 몇몇 학자와 그것을 시기 질투하는 일부의 주장에 따라서 졸속적으로 제정되어서도 안 된다.

가끔 우리는 정읍사람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동학을 또, 전국화를 위해서 내려놓으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참으로 우스운 주장이다.

언제 우리가 붙들고 있었는가, 단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여 우리가 그 숭고한 뜻을 계승하고 지켜왔던 것뿐이다. 전국적으로 확산된 동학운동이 폄하되고 군사정권하에서는 외면과 멸시 또는 탄압적인 행태를 보여 왔을 때도 발상지인 정읍에서만은 동학정신을, 또한 황토현 전승지를 민주화의 성지로서 주장하고 대내외에 알리며 지켜왔을 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동학군의 유족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국가기념일로 승격되는 등 특별법의 발효와 더불어 일부는 호재라도 만난듯 이곳저곳에서 아전인수(我田引水格)인 주장이 난무했다. 사사로움에 집착했던 것들은 정읍 사람들이 결코 아니다. 누구누구 때문에 또, 무엇 때문에 그렇게 자가당착적인 주장과 대의명분에서도 약한 날을 기념일로 제정하자고 주장들을 하면서 대승적 차원을 거론하는지도 양식있는 사람들이라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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