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화약’은 동학농민군과 조선정부 사이에 체결된 공식 ‘화약’이 아니라 초토사 홍계훈이 동학농민군의 폐정개혁안 요구를 국왕에게 상신할 것과 해산하는 동학농민군의 신변보장을 약속하고, 이에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에서 철수한 날. 그마저도 홍계훈은 체포된 동학농민군의 처형을 주도하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음. 이에 동학농민군은 전라감사 김학진과 순변사 이원회 등에게 여러 차례 폐정개혁을 요구하면서, 수용되지 않을 경우에는 재봉기할 것을 선언함.

 일반적으로 화약(약속)은 언제, 어디서, 누가, 무슨 내용을, 어떻게, 왜 약속했는지가 명확히 드러나지만, 1894년 6월 11일에 벌어진 일은 진압군 대장 홍계훈이 지키지 않을 폐정개혁안의 국왕 상신을 거짓으로 약속하고, 이를 믿고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에서 철수함으로써 동학농민군이 관군에게 농락당한 날.
따라서 ‘전주화약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 확인과 학문적 검증 및 논쟁점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주화약일로 기정사실화 하는 것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잘못된 선택.

▲ (음력/양력) 출처 : 동학농민혁명참여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동학농민혁명사 일지』, 2006.

(정읍시 동학농민혁명선양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