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정읍에 반하고,
정 많은 정읍시민에 두 번 반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쌍화탕명가 벗님오시는길 대표 신미주씨

“그냥 보면 힘이 난다. 못 보던 사람이 웃으면서 인사하는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그 밝은 웃음에 에너지를 얻게 되더라”

“2주에 한 번씩은 보는 것 같다. 거리에 너부러져 있는 쓰레기, 바닥에 껌 딱지를 치우고... 하여튼 이 골목에서는 봉사자로 유명하다”

2014년 가을 남쪽 끝 부산에서 정읍으로 건너온 신미주씨. 주민들은 그를 ‘친절 전도사’라고 부른다. 정읍경찰서 맞은 편 골목에 위치한 쌍화탕 전문점 ‘벗님오시는길’을 운영하면서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신미주씨. 제보에 따라 그를 만난 기자는 편안한 차림새의 일꾼과 같은 보고 더욱 궁금해졌다.

거리 봉사를 “운동”이라고 답했던 신 씨. “누군가 본인만을 위해 살아갈 때보다 이웃에 베풀 때 살맛 느낀다던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 신미주 정읍'벗님오시는 길' 대표

정읍지역 대대적인 폭설경포가 내렸던 지난달 23일과 24일, 그의 찻집이 위치한 비좁은 골목은 평소와 다름없이 보행자와 차량의 왕래가 많았다. 골목길 곳곳에 쌓인 눈들, 이 길을 지나려던 차들은 헛바퀴만 구르다 이내 들어섰던 곳으로 다시 빠져나갔다.

자기네 앞마당 청소하기에도 바쁜 시기, 며칠 동안 신 씨는 차가 다닐 수 있도록 쌓인 눈을 밀고 또 밀었다.

“그냥 제 집 앞 치우다가 조금 치운 것뿐이에요” 골목을 청소해줘 고맙다는 주민의 인사가 쑥쑤러웠던 그는 부산에서 25년 동안 살다 정읍의 맑은 공기에 반해 귀농한 타지인이었다.

태어난 곳은 광주며, 25살에 부산으로 발령을 받아 25년 동안 제2의 고향 삼아 살았다고.

“직장 동료의 고향이 정읍이에요. 우연히 90년대 초 정읍을 방문하게 됐고, 시골풍경과 자연을 좋아하던 이유로 이후 몇 번 씩 방문하는 일이 잦아졌는데 정읍 특유의 사람 냄새나는 분위기와 끈끈한 정과 어느새 정이 들어버렸는지 살게 됐네요”

위로가 절실했던 때가 있었기에 누군가가 보내는 격려와 웃음 한 번이 큰 힘을 갖고 있다는 걸 안다는 그는 이왕 시골(정읍) 생활을 시작했으니 찻집을 운영하면서 사람과 어우러지기로 생각했다고.

“수익을 생각하면 찻집 운영을 할 수 없지요. 그저 누구라도 지친 사람이 있으면 쌍화탕 드시면서 푸념도 하시고 힘들었던 것 이야기 하실 수 있으면 했고, 인연을 맺어가고 이곳에 뿌리를 두며 늙어가고 싶어서, 그런 바람에서 쌍화탕을 만들고 찻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풍광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정읍의 내장사와 서래봉, 영원면 어느 시골부락의 경관이 빼어나다얘기하며, 그는 정읍의 어느 지역도 아름답지 않은 곳 없다고 말했다. 정읍, 정읍 사람들과 사랑에 빠져있는 그의 바람은 무엇일까? “봉사를 하면서 사람과 연을 맺어가는 게 얼마나 값진 일인지 몰라요. 제 한번 인사로 기분이 좋아졌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겸손한 그의 밝은 인사, 우암로가 웃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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