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태권도 시범단 꾸려 공연 봉사 다니는 것이 꿈”

▲ 우석엘리트 태권도 기미정 관장

‘하나!둘!셋!넷!’

아이들의 소리가 제법 우렁차다. 정읍시 최초의 태권도 여자 관장 기미정(26)씨가 있는 신태인읍 우석엘리트 태권도장.

기 관장은 아이들에게 도장에 왔을 때만큼은 큰소리로 외치는 사람이 1등이라고 말한다.

“저는 이곳에 온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배우는 시간동안은 크게 소리 지르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교육이 변하고 바뀌었어도 틀은 존재하고, 아이들 그 안에서 성장합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순위가 정해지고 또 그것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곳에서까지 제 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아이들의 답답함은 풀어질 수 없을 것 같아요”

2014년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한 기 관장은 초등학교에서 스포츠강사로 활동해오다 지난 2월 고향인 신태인읍에 태권도 도장을 차렸다. 오빠와 함께 운동이 좋아 시작한 태권도. 나란히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입학하더니 기 남매는 이제 어엿한 태권도 도장의 관장이 됐다.

도장 규모는 상당했다. 1층에 태권도 연습 공간, 샤워실, 학습실, 상담실과 2층 태권도 연습 공간, 쉼터 등을 갖췄다.

개관한지 2달도 채 되지 않은 현재 4세 유아부터 18세 고등학생, 줌바 태권도를 배우는 여성 원생까지 연령층도 다양한 50여명의 원생이 도장을 다니고 있다.

유독 눈에 띄는 나이어린 아이들. 유아나 초등학생은 학교 정규 수업을 마친 후 이곳 태권도 도장으로 오게 되는데 태권도 수업이 끝난 후에도 맞벌이 부모님이 오지 못할 경우 기 관장이 학습을 돕는단다.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기 관장. 여자 관장이라서 좋은 점이 있을 것 같다.

기 관장은 “5살 6살 아이들은 대소변을 가리기 힘든데 ‘괜찮다’는 같은 말을 해도, 같은 조치나 행동을 할 때 엄마 같은 느낌이 들어서일까 좀 더 편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씩씩하고 재밌는 태권도를 가르치고 싶다는 기 관장은 아이들이 태권도를 연마하며 자신감을 갖고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첫 번째 교육 목표다.

“밝은 모습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제 스스로 치유되는 것을 느껴요. ‘강하게 커야 강하게 산다’는 말을 어려서 아버지로부터 들으며 자랐는데 자신감 있게 또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놀아주고 함께 할 거에요”

학창시절 ‘왕언니’라 불렸던 기 관장은 통솔력과 리더십이 느껴지는 당찬 목소리로 “훗날 정읍시 태권도 시범단을 꾸리고 싶다”며 자신의 꿈에 대해 얘기했다. “나중에 현실이 된다면 관내 행사나 요양보호소에 있는 어르신, 자애원 등 소외 계층을 위해 공연 봉사를 다닐 계획이에요. 아이들을 통해 제가 행복해졌던 것처럼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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