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슬로건 아래 1997년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여성영화제다.

지난 5월 26일 종합편성채널 JTBC 보도프로그램인 뉴스룸에 영화배우 김아중이 나와 인터뷰를 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홍보위원을 2년째 맡은 소감과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의미와 상영작을 소개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순간 이런 영화제도 있었나하는 생각에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귀를 기울이며 듣게 되었다. 나에게는 생소한 영화제임에도 벌써 18회가 되었다고 한다. 배우 김아중과 앵커 손석희의 대담을 나눈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여성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려서부터 여성영화를 좋아했고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보았으면 하는 생각에 여성영화제 일(홍보위원)을 도모하게 되었다. ‘여성영화’라는 것의 정의를 하자면 여성 주의적 시각을 가지고 여성감독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로 만드는 것이다. 또한 남성 영화제가 따로 없는 것은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영화에서 남성들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영화는 많이 볼 수 있으나 여성에 대한 영화는 별로 없어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제의 필요성을 모두가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아시아 단편 심사도 맡게 되어 책임감은 더 따르고 부담도 된다고 밝혔다. 또한 심사기준은 여성 주의적 시각과 여성이슈의 집중도, 영화적으로 완성도와. 독창성으로 규정짓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장르의 다양성이 특징이다 개막작 외 작품으로는 ‘후쿠시마 내 사랑’, ‘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 ‘활동적인 삶: 한나 아렌트의 정신’, ‘레드마리아2’, ‘수요기도회’, ‘봉준호를 찾아서’, ‘22(용기있는 삶)’, ‘여판사’ 등이 있으며 주로 최근 영화들이 출품이 되고 다시 되돌아 볼만한 여성 작품도 출품하기도 한다. 그리고 일본 위안부를 다룬 영화도 6편 상영하는데 특별히 쟁점 섹션으로 다루고 있다. 보통 영화제 영화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데 여성영화제가 쉽게 접근할 만한 작품으로는 ‘보자기 속 손거울’, ‘봉준호를 찾아서’, ‘수담’ 등이 있다. 이번 서울국제영화제는 6월 2일~6월 8일까지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상영 된다. <서프러제트>를 비롯하여 ‘텅 굴리기(영국)’, ‘모자와 소시지를 만드는 자동기계(프랑스)’, ‘우표 붙이는 여자(프랑스)’, ‘피에로의 구애댄스(프랑스)’, ‘상류층을 위한 산파(프랑스)’, ‘양배추 요정(프랑스)’, ‘페미니즘의 결과(프랑스)’, ‘20세기의 수술(프랑스)’의 총 9편이 개막작으로 6월 2일 상영될 예정이다 그 중 나의 관심을 끈 영화는 메릴 스트립 주연의 <서프러제트>는 1912년 런던의 한 세탁 공장에서 시작 된다

저임금의 고된 화면에 보이고 남성정치인들의 말이 이들을 규정한다 ‘여성은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균형 감각이 없어서 정치적인 일을 잘 판단하지 못한다’, ‘여성이 투표할 경우사회근간이 흔들린다’, ‘아버지, 남자 형제, 남편을 놔두고 왜 자기들이 나서는가 일단 여성이 투표권을 가지면 이를 멈추는 건 가능하지 않다’, ’여성은 국회의원, 정부관료, 판사가 될 권리를 또 요구할 것이다‘ 복수 남성들의 목소리는 묵묵히 일하는 여성 노동자를 대변한다면서 이들을 규정하고 억압 한다. 영화는 20세기 초 여성 노동자들과 참정권 운동가들의 투쟁 사례를 통해 차별 받고 억압받는 여성 당사자가 직접 투쟁해야만 주권을 쟁취하고 위와 같은 맨스플레인을 멈출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영화의 주인공은 당시 여성사회연합을 이끌던 에멀린 팽크허스트도 1913년 국왕이 참석한 엡섬 더비 경마대회에서 죽음을 통해 여성의 투표권을 주장한 에밀 리 와일딩 데이비슨도 아닌 세탁 공장에서 죽으라고 일을 하던 여공 모드와츠이다 영화는 자신의 가난한 삶과 그 가난의 대물림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한 평범한 노동 계급 여성이 ’여성에게 투표권을‘ 이라는 참정권에 눈을 뜨면서 그 운동에 헌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열악한 노동 조건이 야기한 수명, 성적착취, 가난의 대물림 등으로 점철된 모드의 노동자 정체성은 팽크허스트의 연설을 보고 집회 및 시위를 직접 참여하거나 조직하고 선전물을 만들거나 동료들과의 공감대를 넓히면서 페미니스트 민주 투사로 거듭난다. 한 여성의 의식 고양 과정을 담은 이 영화에서 또 다른 주목할 점은 당시 산업 혁명과 비슷하게 출발했던 미디어혁명, ’카메라‘의 의미다 영화에서 ’카메라‘는 지배를 위한 감시자이자 권력의 기록자로 기능한다. 에밀리 외일딩은 여성의 투표권 투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과 빈곤과 착취의 현실을 외면한 카메라를 향해 돌진 한다. [참고자료-서울국제여성영화제 김선아]

평상시 즐겨 보지 않던 종합편성채널 JTBC 보도프로그램 ‘뉴스룸’을 우연하게 접하고 지역사회에서 상영하는 많은 영화를 보았지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된데 대한 무지함으로 반성적 태도로 나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어 주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이 글을 통해 알게 된 지역민이 있다면 좀 더 시각을 넓혀 서울국제영화제에 관심을 갖고 주말을 이용하여 다녀오는 것도 새로운 활력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

김정미
·본보 칼럼위원
·문인
·청와대포럼 5기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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