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6시, 잠자리에서 일어나 오늘의 꽃을 써온 지도 그새 6년차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을 통해 하루 만 명 정도가 나의 꽃이야기로 아침을 열고 있어 온라인상 화류계^^(꽃분야)에서는 꽤 알려져 있다. 해외여행 중일 때도 한국의 아침 6시를 기준으로 꼬박꼬박 올려주고 있으니 꽃을 좋아하는 팬들과의 약속을 아직까진 꾸준히 지켜가고 있는 셈이다. 종종 아내에게 스마트폰에 너무 빠져 산다고 핀잔도 듣고 잠자리 머리맡에서 불빛이 깜빡거려 잠을 설쳤다는 하소연도 듣지만 내가 좋아서 계속해 오고 있다. 꽃을 전공한 덕분에 꽃을 통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기쁨에서이고, 온라인상 시공을 초월해 꽃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며, 매일 글을 쓰려면 꽃을 계속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은퇴 후에도 항상 깨어있는 삶을 살 수 있어서이다.

오늘의 꽃은 탄생화를 말한다. 탄생화는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에 건너온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서양의 탄생화를 기준으로 하여 살펴보니 우리나라에 없거나 이용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 이들은 아예 제외하고 그 자리엔 한국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넣어 한국판 ‘오늘의 꽃’을 최초로 만들었다(http://m/rda.go.kr/mobile2/?p=78). 꽃말은 꽃의 특징이나 색깔, 향기, 모양 등에 따라 생겨난 말로 국가나 지역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꽃에 대한 전설이나 신화, 꽃점 등의 의미도 내포되어 있고 주로 긍정적인 측면에서 정해졌으며 과학적인 근거는 희박하지만 사람들에게 희망, 꿈, 기쁨, 긍정적인 메시지를 준다. 
365일 꽃이야기는 그날그날의 꽃을 기준으로 칼라 꽃사진 2매 내외, 꽃말, 활용법, 가꾸기 요령 및 꽃을 통해 우리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메시지로 구성된다. SNS상으로 매일매일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와 의미있는 댓글로 집단지성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일상이 항상 따뜻한 소통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금년 봄 많은 분들의 요청으로 ‘365일 꽃이야기’책을 카렌다 형태로 사전 주문을 받아 제작하여 널리 공급하기도 하였다. 매일 꽃이야기를 쓰면서 느끼지만 많은 분들이 댓글로 새로운 지식을 쌓게 해주고 격려와 함께 같이 기뻐하며 꽃의 가치를 느껴준 온라인 친구들이 아녔으면 책을 낸다는 건 어림없는 일이다.  
33년 이상을 꽃과 함께 살아오고 있다. 꽃을 대상으로 각종 실험과 연구를 하는 연구자로써 꽃을 대하다보니 ‘꽃의 생활능력이나 삶의 철학들이 인간보다 훨씬 탁월하다’는 걸 종종 깨닫는다. 지구촌에 식물의 탄생역사가 사람보다 훨씬 오래되었다는 사실 말고도, 자기들끼리 대화하는 기술, 크게 움직이지 않고 살아가는 방식, 다른 생물종과의 교감이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능력, 자기들만의 다양한 생존전략 등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꽃들에게 한없이 배워야 하며 지금보다 훨씬 겸손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모 케이블 TV의‘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뜨는 이유도 우리네 인간의 본성 속에는 자연과 교감하고 싶은 본능적 욕구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자연과의 교감은 다른 생물종들과의 관계에서 나를 동일시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사람도 꽃이나 새처럼 생물종으로써 자연생태계를 구성하는 1/N이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꽃이야기를 통해 우리 정읍시민들도 꽃과 정원이 우리 생활문화 속에 깊숙이 정착됨으로써 정서적인 행복수준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여전히 우린 물질만능주의에 살고 있지만 행복은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서적으로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플라톤도 말했다. 5가지 행복의 조건 중 첫 번째가 ‘먹고 입고 쓰기엔 조금 부족한 듯 한 재산’이다 고, 돈과 재산은 많아지고 넘치면 행복은 점차 멀어져간다. 사람들은 꽃(식물)을 보면 ‘참 예쁘네’, ‘흐음 향기도 있네!’ 정도만 의식한다. 하지만 그 외에도 꽃은 공기정화는 물론, 삶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주고, 밀폐된 실내환경을 조절해 주는 등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많은 사람들이 꽃의 가치를 깨닫고 탐구하면서 꽃을 통해 세상이 더 맑고 밝아졌으면 좋겠다. 
*매일아침 꽃이야기를 배달받고 싶은 분들은 페이스북에서 저를 친구로 등록하거나 팔로워로 체크해 주시길..., 현재 정읍사람들 밴드(시민이 만들어가는 행복도시 정읍)에도 계속 올려드리고 있습니다.  

송 정 섭 본보 칼럼위원
  
이학박사(2000, 서울시립대) 
· (사)정원문화포럼 회장(2014~)
· (사)한국도시농업연구회장(2014~)
· 농식품부, 산림청, 서울시, 경기도 꽃 및 정원분야 자문위원(2014~) 
· 농촌진흥청 화훼분야 연구원, 화훼과장, 도시농업과장 역임(1981~2014)
· 최신화훼, 생활원예, 도시농업, 자생식물 외 다수 집필(1989~)
· 꽃, 도시농업 분야 대학강의(서울시립대, 경희대, 신구대, 영남대, 2000~)
· 서울특별시, 경기도 시민정원사 양성 전문강사(2005~)
· 꽃, 정원, 도시농업, 귀농귀촌 분야 일반강의 컨설팅 자문 평가(2006~) 
· SNS 페이스북 365일 꽃이야기 운영자 및 꽃담 회장(2011~)
· ‘365일 꽃이야기’ 카렌다형 책자 발간(2016~)
· 정읍시 귀촌 및 꽃과 정원교실 ‘꽃담아카데미’ 운영(내장산 송죽마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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