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지금 이곳은 가을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습니다. 버나비 마운틴 파크에도 시가지 인도위에도 낙엽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 가을 낙엽은 지난 세월의 환희와 기쁨에서 잠시 동안만이라도 상처를 받지 않고 또, 잊지 않도록 우리들에게 각인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보듬고서 새로운 시작과 도약을, 당신과 나에게 준비토록 하고 있다고 봅니다. 

밴쿠버 시가지 도로에 나뒹구는 낙엽도 그래서 운치가 더 있어 보입니다. 저는 그 낙엽들을 산이 아닌 도심에서도 매일매일 눈으로 보고 밟으며 하루를 시작하며 생각에 잠기곤 한답니다. 

또한 캐나다가 단풍의 나라임을 직접 보고 느끼며 실감하고 있답니다. 시골이던 도심이던 어디를 가도 단풍나무 천지입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일관된 정책이 때론 국민을 즐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나라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가을 단풍이 더 추가되면서 국가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해 주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번 단풍 나무심기에 투자하면 그 후에는 낭비도 없고 관광볼거리로 자자손손 즐겁고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리치몬드의 한 시가지 도로와 그곳 월마트 공사현장에서도 막바지 개장 임박과 더불어 단풍나무 식재가 한창이었습니다. 이맘때 쯤, 이 나라를 방문하는 모든 관광들은 그래서 이 아름다운 오색빛 단풍과 낙엽을 언제 어디서든지 실컷 볼 수 있는 그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로와 인도에 나뒹구는 낙엽으로 다소 지저분해도 그것을 밟는 재미와 그 낙엽을 치우는 사람에게도 더불어 행복을 함께 전해주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런 가을단풍을 눈만 뜨면 매일 만나는 저는 건강하게 잘 있습니다. 조금은 외롭고 힘들지만 그런대로 잘 버티며 살고 있습니다. 안부를 묻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조금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를 갈 것입니다. 리치몬드 중국인 여성주인 집(공동 합숙소)에서 써리 길포드 한국인 동포의 집으로 갑니다. 여기서도 한 20일 지내면서 유학생 가디언(Guardian)로서 회고담 등을 들어 보려 합니다.

그런 연후에 다시 시애틀을 배경으로 한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의 고장으로, 다시 그 무거운 짐 보따리를 이고지고서 또 다시 새로운 세상을 향해서 그리고 보고 느끼며 확인해 가는 체험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2016년 10월 20일 김태룡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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