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 잔 하자” 영화 내부자들에 나오는 명대사의 일부분이다. 모히토란 칵테일의 이름이고 몰디브는 나라 이름으로 극중 인물 안상구의 무지함으로 탄생된 명언이기도 하다. 모히토는 사탕수수를 착즙해서 설탕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당밀이나 사탕수수 즙을 발효 시킨 후 증류한 술인 럼(rum)을 베이스로 라임 즙과 민트 잎을 넣어 만든 칵테일이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즐겨 마셨던 칵테일로도 유명하다.

칵테일을 흔히 작업용 술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은 칵테일 이름에 담긴 뜻이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아보고자 한다. 모르고 마시는 것과 알고 마시는 것은 그 차이가 크다. 
칵테일에 관한 어원은 전 세계에 걸쳐 수많은 설이 있으나 어느 것이 칵테일의 어원의 정설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IBA( International Bartender Association)의 Offcial Text Book에 소개 되어 있는 설로 옛날 멕시코 반도의 캄페체란 항구에 영국 상선이 입항했을 때의 일이다. 상륙한 선원들이 어느 술집에 들어갔는데 카운터 안에서 깨끗이 벗긴 예쁜 나뭇가지 껍질을 사용하여 맛있어 보이는 드락스(Drace)라고 하는 원주민 혼합 음료를 만들고 있었다. 당시 영국 사람들은 스트레이트로만 마셨기 때문에 이 광경이 신기하게 보였다. 한 선원이 “그게 뭐지?”하고 물었다. 선원은 술을 물어 보았는데 소년은 나뭇가지가 닭꼬리 처럼 생겼으므로 “꼴라 데 가죠(Cora De Gallo)”라고 대답 하였다. 이 말은 스페인어로 수탉꼬리를 의미 한다. 이것을 영어로 바꿔서 칵테일이라 부르게 되었다. 혼성 음료를 만드는 습관은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인도나 페르시아에서 펀치라는 음료를 만들었다. 이것이 결국 에스파나 사람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확실하지 않으나 미국 대사관이 다 지어졌을 때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이며 대중화 된 것은 8.15광복 이후로 보인다.
칵테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 중 다음은 연인의 이야기인 마가리타, 칵테일의 여왕 맨하탄, 셜리 템플, 칵테일의 황제라 불리는 마티니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보려고 한다.
먼저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낸 슬픈 연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가리타이다. 
어느 칵테일 대회에서 우승한 바텐더가 만든 칵테일이 바로 마가리타였는데 바텐더는 과거에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있었다. 둘은 함께 사냥을 나가게 되었는데 그만 총기 오발탄 사고로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자신의 손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고 한다. 그 후에 힘든 세월을 보내다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한 잔의 칵테일이 바로 마가리타이다.
칵테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맨하탄은 여느 칵테일과 마찬 가지로 설화가 여러 가지지만 그 중에서도 미국 제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윈스턴 처칠의 어머니가 맨하튼 클럽 파티에서 처음 만들었다고 하는 것이 정설로 받아 들여 지고 있다. 파티에서 마시기 적합하게 달콤하면서 매력적인 칵테일 이지만 천천히 그 색과 맛을 음미하고 있자면 헤어 나오기 힘든 매력을 뿜어내는 칵테일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맨하탄 레시피의 포인트가 되는 앙고스타라비터를 구하기 어려워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칵테일이기도 한데 그런 부분에서 또한 매력이 있는 칵테일이다. 
다음은 아역 배우 셜리템플(Shirley Temple)이름을 딴 칵테일 셜리템플이야기다. 그녀는 2014년 죽었지만 우리가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그녀의 이름을 딴 셜리템플 칵테일 때문이다. 1930년대 로얄 하와이 호텔이 당시 호텔을 자주 방문하던 아역 배우 셜리 템플이 파티에 참석은 했지만 술을 마실 수가 없자 그녀를 위해 만든 칵테일이라고 한다. 술을 못 마시는 꼬마 숙녀를 위해 석류시럽과 진저에일로 무알콜 칵테일을 만든 바텐더는 칵테일 한 잔과 함께 그녀를 ‘죽어서도 이름이 남는’ 존재로 만들어 주었다. (자료제공; 지울림)
마지막으로 칵테일의 황제라 불리는 마티니는 ‘스파이의 술’이라고도 불린다. 이것은 영화 ‘007 시리즈’와 ‘킹스맨’에 나온다 007 시리즈의 경우 제임스 본드가 사랑하는 칵테일로 독한 마티니가 제임스 본드의 남자다움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또한 킹스맨의 주인공인 에그시는 적의 본진에 들어가 바텐더에게 마티니 한 잔을 주문하는데 이 장면은 적의 본진에서 마티니 한 잔하는 주인공의 여유와 진정한 스파이로 탄생하는 주인공 에그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칵테일의 황제라 불리는 마티니에 얽힌 이야기를 보면 이탈리아의 베르무트 생산 회사에서 자신들의 베르무트를 홍보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칵테일이다. 베르무트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술인데 드라이 마티니를 즐기는 애호가들은 베르무트를 줄이려고 하니 회사입장에선 안타까울뿐이다. 마티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칵테일로 이 마티니가 유명하게된 것은 007 영화에서 언제나 마시는 술이어서도 있지만 그 보다도 드라이 마티니를 즐기는 애호가들이 유명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 윈스턴 처칠과 헤밍웨이도 마티니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들은 특히 드라이 마티니를 즐겼는데 진과 베르무트의 비율을 1:15에 달했다고 한다.
눈과 맛으로만 즐기는 것이 칵테일의 전부가 아니다. ‘셜리템플’, ‘맨하탄’, ‘마가리타’, ‘마티니’ 외에도 수많은 칵테일이 각자의 개성과 스토리를 갖고 있다. 길게는 수백 년 전, 짧게는 몇 년 전까지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한 잔의 칵테일에 들어 있다.
소설가 모리사와 아키오가 쓴 칵테일을 소재로 한 ‘ 여섯 잔의 칵테일’ 이란 책을 보면 스넥바 '히바리' 안에서 여섯 명의 주인공들이 치유를 받는 내용이다.
히바리의 주인이자 교태 게이, 곤마마 /사춘기 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이 시대의 아빠, 게라짱 /일에 치여 소중한 것을 잃고 살던 커리어우먼, 미레 /까칠한 연애 바보 소년, 슌스케 /딸의 죽음으로 부부 사이에 큰 벽이 생긴 치과의사, 시카이 센세 / 70대 인쇄소 사장이자 젊은이들과의 마찰이 고민인 밉지 않은 음흉노인, 샤초/ 이렇게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는 여섯 명의 평범한 인물들의 어둡고 아픈 사연들이 희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마지막은 모리사와 아키오의 ‘여섯 잔의 칵테일’ 중 마음에 들어온 글이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슬퍼하면 모처럼 살고 있는 ‘지금’이 불행해질 뿐이야,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 할 필요가 없어, 소중한 ‘지금’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면 안 되겠지? 
괴로운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의 불안도 모두 잊고 ‘지금’ 이 순간을 음미하며 살자. 그게 바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 이란다“ 우리 모두 ‘지금’ 이 순간을 음미하며 살자.(김정미 본보 칼럼위원)

- 문인
- 제5기 청와대포럼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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