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을 의사와 교사, 막내아들은 육군대위 키워
자녀인생 부모가 너무 개입 안돼, 자율성 부여 성공의 관건...

지난 8년여동안 홈스테이와 가디언(Guardian/미성년자에게 부모역할, 법적보호자)으로 살아온 로즈(Rose)신씨(夫君 Aaron Shin) 또 그 집에 현재 기거하는 유학생 안호정양( Surrey ‘Fraser Heinghts’ High school 11학년)과 기자는 지난 5일(토) 밤에 만나서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로즈 신씨는 23년 전에 이곳 캐나다로 이민해서 밴쿠버에 정착을 했다. 그리고 그녀는 두 딸을 의사와 교사로 훌륭하게 키웠으며 막내아들은 현재 캐나다 육군사관학교를 나와서 육군대위로 현역 복무 중이다.
로즈 신(58년생/Rose Shin)씨가 그동안 자녀들을 잘 키워 온 비법 같은 교육적 철학을 묻자 그녀는 한마디로 자율성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애들 인생에 부모가 너무 많이 개입하면 안 되겠더라, 그리고 내가 끝까지 책임질 수 없는 것이니까요?”라고 말했다.
다만 자기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지만 “돈 없으면서 성공할 수 있는 길과 상류사회로 한 걸음 더 다가 갈 수 있는 길은 공부하는 것뿐”이라는 정도만 자녀들과 소통했다고 했다.
유학생 안호정 양 역시 비슷한 얘기를 전했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을 부모들의 틀에 박힌 사고에서 강제성이 많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내가 원하지도 않은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한국사회이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오양은 또래 친구들 부모와는 달리“우리엄마는 집안서 각을 잡는 성격이지만 아빠와 함께 자율성을 많이 주었다”고 했다.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 솔직히 공부보다는 예체능 쪽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캐나다에 유학을 와서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자기 의견을 분명하게 밝히는 오양은 이날 “이곳에 와서 공부를 하다보니까 내가 노력한 만큼 정확하게 그 대가(성적)가 나오더라” 그래서 장래 꿈을 묻자, 캐나다 명문이자 벤쿠버에 있는 UBC대학교에 사이언스학과에 진학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학교서 배운 것보다는 과외 쪽에서 나오는 시험문제가 많았다. 캐나다에서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것은 문제로 출제되지 않으니까, 과외를 받을 필요도 없고 또, 내가 열심히만 노력을 하면은 성적이 잘 나오니까, 욕심도 생기고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는 말이다.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에게 대부분의 한국부모들은 무조건적으로 대학을 가라고 강요하고 아이의 적성과 능력에는 상관없는 부모 자랑 거리로서 학과를 선택토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는 그런 강요도 없고 또한 대학 졸업여부가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안 되었다.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유도해 나가는 자율성을 부여한 교육 풍토였다. 이날 기자 역시 이들과의 인터뷰 내내 엄마들의 수다거리와 자랑거리로서 아이들이 공부하고 대학을 진학하며, 강요당하지 않은 삶 속에서 자유롭게 자신들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들을 찾아 가는 교육풍토가 자리했음을 확인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됐다.
또한 아직도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자식들이 부모 앞에서 자기 의견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는데 반해서 이 나라의 아이들은 분명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로즈 신씨의 아들의 경우도 한 때 아프간 파병근무를 놓고서 엄마로서 반대의견을 냈을 때 아들은 “내가 가지 않으면 내 친구 중 누군가가 가야하는데 그래도 좋아요”라는 말에 더 이상 위험지역에 가지 말라고 반대 할 명분이 없었다고 했다. 내 아들이 귀하면 남의 아들도 귀하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실천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가 바로 선진국 국민들의 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 의식이 자리 잡고 있는 이 나라에서 보고 자란 젊은이들의 생각은 또한 남달랐다. 한국의 부모들은 왜, 자기 한 업적 등은 자랑하려 하지 않고서 자식들 인생에 끼어들어서 자식 것에 자랑만을 낙으로 살려는지 모르겠다 말, 다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였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서는 남의 칭찬보다는 흉보는 것과 내 본인의 것보다도 남의 집 일에 더 많은 관심을 표명하는 지도 반성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교회에 나가는 로즈 신씨는 이 나라 선진국의 사람들은 대부분 기도제목을 붙이고 기도하라고 하면 국가 대소사와 불행한 아픔을 당한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기도가 전부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와 내 가정에 안위를 위한 기도가 많다는 것에서도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었다고 로즈신씨는 기자에게 우회적으로 전달했다. 맞는 말이다. 
가디언으로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을 묻자 그녀는 보람된 적도 있었지만 희비가 엇갈린다는 표현을 썼다. 공부를 하려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과는 확연한 차이가 났다. 또 한국에서 부모들과의 소통을 어떻게 하고 자랐는가하는 가정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홈스테이 유학생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학교에 결석을 했을 때는 가디언이 학교 측의 호출을 받고 나가서 주의를 받는 등 학생이 졸업할 수 있도록 학교 측에 통사정하듯 설명해야 하는 고충도 때론 적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니까 한인마트서 한국TV 수상기를 설치하는 제임스 전씨가 밝힌 것처럼 스스로 공부할 자세가 안 된 학생들은 유학을 와서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을 뒷받침해 주는 것 같았다.

<밴쿠버 현지에서 김태룡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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