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1월 12일  정읍에서도 관광버스 30여 대에 1200여 명의 정읍시민들이 촛불집회를 다녀왔다 한다. 주말에 하는 일이 많아 참가하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에 며칠 지났지만 광화문광장을 다녀오기 위해 ktx를 타고 역사의 현장을 찾아보았다. 언제 그랬느냐 듯이 예전의 서울처럼 지금의 광화문거리는 사람보다는 차들로 북적거린다.  날씨마저도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온 국민의 슬픈 마음 따라 날씨마저도 추워진다. 그래도 지난 주말 100만의 촛불이 타오른 거리, 광화문 거리를 늦게나마 거닐어 본다. 

심장이 요동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만백성의 분노와 온 백성의 아픔이 
절로 
거니는 발걸음 따라 느껴져 온다 
4.19의 함성과 6.10항쟁의 함성이 들려오는 곳 
광화문광장 
여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살아 숨 쉬는 곳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실임에 틀림없다

유모차에서 젖병의 젖꼭지를 물고 있는 갓난아이부터 
초등학교 어린이, 중고등학교 학생들, 칠순이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새 세상을 만들어 가는 위대한 역사의 광장이다 

도도한 역사의 흔들림 없는 이 광장의 촛불을 거역할 자 감히 누구인가? 
지금 걷는 이 거리에 지난 주말의 촛불은 꺼져 있지만 
이 거리를 걷는 우리 마음속에서 촛불마저 꺼져있는 것은 아니다 
첩첩산중에 사는 산골 사람이든 
거센 파도 몰아치는 바닷가에 사는 사람이든 
가을 들녘에서 추수에 여념이 없는 사람이든 
다 마음만은 광화문광장에 와 있다 
아무리 멀리 살아도 온 백성은 
지금 광화문광장에 살고 있다 

골고다 언덕을 십자가를 메고 올라가는 심정으로
우리는 민주주의를 메고 광화문광장을 거닌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들판에서 일본군의 총칼에 처참하게 쓰러져간
동학농민들의 함성 따라 
동학농민의 후예처럼 우리는 당당하게 일어날 것이다
차가운 북풍한설이 몰아친다 해도 
촛불은 다시 타올라 들불처럼 번져갈 것이다  

비정규직이 차별을 받지 않는 세상 
능력이 출신성분보다 푸대접을 받지 않는 세상 
광화문광장은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가야한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몰아내고 
사람을 사람답게 사람을 섬기는 세상 
사람이 어느 무엇보다 아름답고 귀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광장이
여기 광화문광장이어야 한다

촛불은 정의가 승리할 때까지 타올라야 한다 
결코 꺼지지 않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등불로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타올라야 한다 
우리가 사는 곳이 죄다 광화문광장이어야 한다 
호남벌 배들평야에서 갑오년에 타오른 들불이
전주를 넘어 공주 우금치까지 번쳐가듯 
광화문의 촛불은 대구 부산 광주 제주도까지 넘쳐나게 타오를 것이다 

100만 개의 촛불로 광장이 물결치는 곳
1억개의 눈동자가 정의의 눈으로 바라보는 곳
아, 광화문광장이여, 
민주주의가 부활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여
‘대한민국 민주주의여 만세’다

동학농민혁명의 도시 정읍에서도 촛불은 타오를 것이다. ‘이게 나라냐’. 그럼 우린 ‘이게 민주주의다’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국민, 용기 있는 정읍시민이면 된다. 다시금 호남벌 배들평야에서 ‘났네 났어 난리가 났네“ 노래 대신 ‘민주주의 만세“ 노래 소리가 울러 퍼지고 있다.(최낙운 본보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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