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의도적 또는 왜곡 변질 됐다...?

샌프란시스코 오렌지빌리지 호스텔서 만난 직장인 김혜진(34/서울)씨가 가면서 기자에게 준 팁이 있다. 숙소 근처서 4블럭에 위치한 Pho 2000 (637 larkin st)이란 베트남 쌀국수집을 추천한 것, 그래서 오늘(21일/일) 저녁때 찾아가 보았다.샌프란에 먼저 온 선임으로서 그녀가 기자에게 던져 준 팁과 같인 쌀국수 집은 맛집 답게 저녁 7시30분이 넘었는데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주문을 받는 태도로 봐서 쌀국수의 맛을 보기 전, 이 집의 친절함과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맛집이 맛만 있음 되는 것 아닌가로 위안을 삼고. 어차피 메뉴판은 봐야 알 수는 없으니까, 옆 사람 먹는 것을 가리키며 작은 것으로 주문하고, 또 종업원이 뭐라고 하는데 기자는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까 번역기를 들이대면서 "The rice noodle farvor is normal"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기자 옆 남자가 먹는 그릇과 여자가 먹는 그릇이 차이가 났다. 그렇게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그것도 양이 적지가 않았다. 
고기도 많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맛은 이것 못 먹었다고 죽을 것 같지 않을 정도인 것 같았고 늦은 저녁이라 배가 고파서인지 건더기는 거의 다 먹었다. 연필로 쓴 계산서는 7.7불로 적혀 나왔다. 작은 접시에 고추와 콩나물, 향채가 조금 나온 것을 합친 총 가격 같았다. 팁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또 시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뭐라고들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8불을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직접 건냈다. 뉴저지주 팰리세이드파크 모 한국 식당처럼 팁 값을 요구하는가를 기다리면서 잘 먹고 간다는 인사까지 하고서 되돌아 나왔다. 아무도 기자를 붙잡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그 한국 식당처럼 설렁탕과 냉면 한 그릇 시켜먹고 나올 때 팁값 달라는 소리는 없었다. 이 쌀국수집도 그랬고 그 당시 한국식당에서도 기자가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어느 누구도 기자에게 와서 더 필요한게 있는가? 맛은 괜찮은가에 대한 터치도 없었다. 
기자는 그동안 나홀로 긴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실험을 적잖게 해왔다.
그래도 그녀는 전혀 싫은 내색도 없이 무거운 내짐을 자동차 트렁크에서 얌전히 꺼내주고 “Have a good day!” 라고까지 했다. 그런가하면 미국서 캐나다로 넘어 갈 때 공항 옆 호텔서 자고 호텔 측이 제공(호텔 예약당시 비용에 포함된 것)하는 차량으로 공항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다. 
그 때도 기자는 운전수에게 팀을 줄까 말까 또 고민하다가 그냥 내려 보았다. 짐을 다 꺼내서 받고서 공항 출입구를 향하다가 되돌아가서 호주머니에 남아 있던 동전을 그에게 다 주었다. 
결론은 외국인 식당 등에서는 거의 팁에 대한 강요성이나 집착은 없었다. 자연스러움이 많았다. 팁 통이 바로 그런 것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대부분 한국인 식당에서는 팁에 대한 강제성이 많았다는 것이다. 팁을 징수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한국인 식당들은 반 강제성이 많았다. 그리고 팁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이 교민사회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어째든 한국 사람들에게는 팁이란 문화는 아직은 생소한 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술집과 고급 밥집에서는 그래도 많이 적용되는 편이다. 
한마디로 한국사람들이 마치 그것이 정설인 양 버릇 들여 놓은 경우라고 보여졌다.
팁이란? 사전적인 의미도 이렇다. 시중을 드는 사람에게 위로와 고마움의 뜻으로 일정한 대금이외에 더 주는 돈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얘기로 전달 됐다. 잔심부름 등에 대한 고마움의 대가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팁 문화가 다소 누군가 의도적으로 또는 이민자들 사이에서 왜곡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와서 잘 안다고 약간 우쭐 대는 혹은, 아는체 하는 것이 오히려 한인 식당에 일부는 설렁탕 한 그릇 먹고 계산하고 나가는 손님에게 팁을 요구하는 것들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절대로 공짜가 없는 이 나라 사람들의 의식도 습관화 된 것 같았다.
각자 먹고 각자 돈 내는 것 등 기자 룸메이트들이랑 단합대회 겸 오늘 저녁 맥주 한잔 하자고 하면 그들이 사가지고 오거나 밖으로 나갔을 때도 각자 돈을 내려고 한다. 
정신 줄 놓은 거지들이 아니고서는 그만한 노력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식이 존재 했었다. 실제로 기자가 지난 7월 중하순경 뉴저지주 팰리사이드파크 한식당서 설렁탕과 냉면을 시켜먹고 나오는데 팁을 따로 계산토록 요구받았다고 현지 일식 쉐프(chef)에게 확인했더니 그것은 불법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2016년5월3일 캐나다 한국인 스토리 모임 인터넷 카페 (CASMO)에 올라온 '잘못된 캐나다 교민사회의 팁문화' 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정작 캐나다 식당 본토서는 대놓고 팁을 얘기 한 적이 없는데 유독 한국인이 운영하는 대다수 식당들에서 대놓고 아니면 반강제적인 임의로 정한 총 가격에 20% 내외의 팁을 추가로 받아 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 글이 올라왔는데 적잖은 사람들이 그 글에 공감대의 댓글 다수를 보았다.
어째든 법적으로 싸워도 팁 안 준 사람이 지진 않는다는 사실이다. 현재 미국사회서도 팁은 오래 전부터 강제성은 없지만 암묵적인 합의에 의한 사회적 비용으로 간주해 왔다고 했다. 마치 내가 팁을 적게 내거나 안 주면은 비신사이고 파렴치한처럼 몰고 가는 잘못된 시민사회의 풍속화도 우리들 스스로도 떨쳐내야 할 성숙한 시민의식에 일부로 남겨졌다. 정정당당하게 맛있는 음식 만들어 제 가격을 받고 또, 일하는 종업원들에게도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고서 고용하는 사회풍토가 바람직한 것이다. 그런 분위기속에서도 손님이 기분 좋아서 또는 물 한잔 더 가져오라고 해서 또는 기타 심부름을 시켜서 등등 거기에 상응한 고객의 고마움을 팁으로 표시한다는데 누가 말릴 사람도 업다. 또 당연히 부지런하고 친절이 몸에 배어서 그리고 손님으로부터 이쁨을 더 받아서 그에게 돌아가는 팁에 주인이 넘볼 이유도 없어야 한다고 본다.
이 나라가 문화가 그렇다고 하면서 대놓고 팁을 운운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사고이며 행동인 것이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못된 것은 빨리도 배운다는 옛 어른의 말씀이 왜, 또 이 대목에서도 기자에 뇌리에 싹 와 닿는지 모르겠다. 
팁 문화 아니, 팁의 본래 뜻을 제대로 똑바로 알고 사용하며 함께 풀어 나갔으면 싶다.<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김태룡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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