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 틀어진 관계는 평생 간다”는 말이 있다. 지금 정읍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면 비슷한 모양새다.

이들의 틀어진 관계로 인해 선량한 많은 시민들까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자연스럽게 지지자들끼리 나뉘어 특별한 이유도 모르고 인상을 써댄다.
“4.13총선 이후 지역내 남아 있는 갈등 치유는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고 분발해야 한다. 이로 인한 모든 피해는 시민들이 겪고 있지만 이를 외면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본보 편집위원들이 지난 7월, 4.13총선이 끝난 후 수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지역내 분위기를 전하며 정치인들의 솔선수범 화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여전히 냉랭하다. 
지역의 발전과 화합을 이끌고 나가야 할 책무를 지고 출마해 당선된 인사들이 자신의 자존심만 내세우며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다.
어려운 시기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화합도 없고 상의도 없다.
아니 곁에 있어도 별다른 이야기도 하지 않고 지나친다. 
이해는 간다. 정읍시장은 검찰의 재기소로 또다시 법정에 서야하고, 국회의원은 지난 선거 당시 시장이 중립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불만이 가시질 않은 상태다.
화재로 소실된 내장사 대웅보전에 삼존불과 후불탱화를 점안하던 지난 17일, 이곳에는 유성엽 의원과 김생기 정읍시장,유진섭 의장 등 인사들도 참여했지만 축사에서 정치인끼리 그렇게 흔하게 주고 받던 립서비스도 한마디 없었다. 서로들 서운함으로 가득차 보였다.
행사후 일주문 앞 상가에서 유성엽 의원이 커피를 마셨지만 김 시장은 내려 다른 사람들과 인사만 나눈 후 곧바로 자리를 떴다. 커피를 마시라느니,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
삼존불과 후불탱화 점안식장에서 지역 국회의원보다 타지역 주호영 의원에 감사를 표하는 목소리가 크고, 정읍시가 국비 확보를 위해 국회를 수차례 방문한 자료에도 우리지역 국회의원의 이름은 없고 김현미 의원과 타지역 국회의원들의 이름만 나열돼 있다.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대로, 시장은 시장대로, 시·도의원은 그들대로 나름의 민원을 해결하느라 분주한 듯 보일 뿐이다.
이들에게 공통적인 관심사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이제 10여일이 지나면 2017년 새해가 밝는다. 아마도 이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자신의 소망을 빌기 위해 크고 작은 정치인들이 서로 다른 산을 정해 나름의 산행을 계획할 것이다.
이것 역시 지지자들을 눈치보게 하는 피곤한 일이다. 
2017년 새롭게 화합을 이루는 차원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이 내장산에 함께 오르기를 제안한다.
가을철 수만명을 한꺼번에 포용했던 내장산이 많아야 수천명의 정읍시민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는가. 2017년 새해 내장산 산행을 통해 진정으로 정읍의 화합과 발전을 이야기하기를 기대한다.

 

무담보·무보증·무상환기일 
정읍시민교회 부설 나눔은행 설립이 주는 의미

‘무담보·무보증·무상환기일’ 등 3무(無)를 원칙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예수님의 참 사랑을 전하기 위해 지난 18일 설립된 정읍시민교회 부설 나눔은행의 구호에 눈길이 끌린다.
이날 축사에 나선 인사들은 한결같이 담보와 보증은 물론 상환기일까지 없는 은행이 존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보이면서도, 나눔은행이 추구하는 설립 취지에는 깊은 공감을 표했다.
어려서 부친이 사망한 후 구두닦이를 비롯해 힘들게 생활하다 기반을 잡은 김희선 장로의 오랜 바람, 정읍시민교회 라상기 목사의 뒷받침과 신뢰로 출범했다.
서울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으면서도 어려서 신앙으로 인연을 맺은 교회를 매주 찾아 예배를 드리며 신앙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정읍에 살면서 부모가 계시는 고향집을 매주 찾기만 해도 효자라는 소리를 듣는 요즘인데 서울에서 예배를 위해 매주 고향 교회를 찾는 김 장로의 신앙은 일반적인 차원을 뛰어 넘은 모습이다.
‘은행’이라는 타이틀을 걸었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목적은 나눔은행의 설립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의 후원을 받아 100% 도움을 위한 지원으로 후원금을 전액 소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우선 서울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김희선 장로가 상당 금액을 출연하고, 나머지는 김 장로와 나눔은행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운영이라기보다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돈을 돕기 위한 창구와 전달만을 맡을 뿐 다른 목적은 전혀 없다.
나눔은행은 우선 법인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며, 모아진 후원금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는 과정과 후원자들의 동정은 본보를 통해 전해진다.
뜻과 목적이 아무리 좋아도 관련법을 위반하거나 후원금 전달의 투명성이 의심될 경우 나타나는 문제들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다.
약 40여년 전, 구두닦이로 모은 150만원을 들여 교회 그랜드피아노를 선물하고 느낀 그 행복감을 잊지 못한 김 장로는 “무모한 것 아니냐‘는 주변의 걱정스런 격려속에 예수님의 참사랑 실천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처음 먹은 마음 변하지 않고 끝까지 정도를 지키며 어려운 이웃에 사랑을 실천하는 나눔은행이 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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