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노령화와 가족해체로 홀로 외롭고 힘든 투병생활을 해야 하는 병든 우리 이웃을 위해 시급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니 바로 간병 문제이다.

농경사회의 유산인 가족중심의 공동체 의식이 살아있을 때에는 친·인척간 품앗이로 부모를 돌보고 친척을 보살폈으나 이제 서로 사는 곳도 다르고 여성의 직장생활 등으로 전적으로 환자 곁을 지켜줄 가족이 없다. 가족 중 누군가 아프면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울지라도 하루에 7-8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간병인을 고용해야만 한다. 
  다행히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한 팀으로 운용하는 방식으로  간호 인력을 확충해 간병을 입원서비스에 포함하는 것으로 환자의 개인위생, 식사보조 등의 기본간호에서부터 환자 치료에 필요한 전문적인 간호서비스까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입원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보호자와 간병인이 상주하지 않아 병실환경이 조용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치료에 전념할 수 있으므로 환자의 의료서비스 만족도가 일반병동 대비 9%이상 높았고 간호·간병서비스 이용환자 85%가 주위에 권하거나 다시 이용할 의사를 보였으며, 간호사의 주기적 모니터링으로 욕창 발생률은 52.4%, 낙상사고는 42.9% 감소되었다. 
  이러한 경제성과 합목적성에 근거해 복지부와 공단은 포괄간호서비스 사업을 2013년 7월부터 전국 13개 병원에서 실시, 2014년에는 전국 28개 병원으로 확대시행 한 후, 2015년부터는 포괄간호서비스 운용비용의 국고지원방식 대신 포괄간호병실 입원환자들에 대한 건강보험 직접 적용 방식으로 전환해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종합병원 및 병원을 대상으로 확대실시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전국 병원으로 참여 유도하여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포괄간호서비스제도가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온전한 제도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병원이 전문성을 갖춘 간호 인력을 확보하는 문제와 가족을 방치하는 목적으로 사용할지도 모르는 개개인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방법 그리고 안전사고에 대한 환자와 병원의 책임소재 문제 등 제도운용 과정에서 나타날 수도 있는  부작용을 막을 장치를 충분히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
  포괄간호서비스는 환자와 가족에게 큰 짐이 되어버린 간병문제를 개인이 아닌 사회적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입원서비스의 질 향상과 과도한 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한 목적으로 간병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되어 시행되고 있는 사업인 만큼 조속히 전국으로 확대시행 되고 정착되어야 한다.
  이는 국민 부담을 덜어주는 건강보험의 대표적 보장성 강화사업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전 국민 단일의료보험제도를 이룩한 대한민국이라면 건강보험제도 업그레이드 또한 가장 탁월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김한수 전북과학대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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