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붑니다.

찢어진 창호지 문틈으로 스미는 바람이 매섭습니다.
어머니는 밥알을 으깨어 꾸욱꾹 눌러 메웁니다.
하지만 겨울바람은 여지없이 살갗을 파고듭니다.
우리 어머니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평생을 박근혜 정부는 나라살림을 꽂이에서 곶감 빼먹듯,
곳간에 숨어든 생쥐마냥 야몽야몽 갉아 축냈습니다.
개, 돼지만도 못한 우리 국민의 삶은 아랑곳없이 네들이 알아서 살 일이야 하면서.
지난 2016년, 대학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는 군주민수(君舟民水)입니다.
군주(임금)는 배, 백성은 물이라는 뜻으로 순자(荀子) 왕제(王制) 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물이 잔잔하면 떠있는 배는 잘 흘러갑니다.
하지만 어떤 외적인 자극이 발생하면 순식간에 변합니다. 배는 전복할 수도 있습니다.
물은 순리입니다. 순리를 거스르는 자 살아 남지 못합니다.
지극히 어려운 지난 한 해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생존의 숙명을 이어오신 우리 시민들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각오를 다지면서 도와주신 한 분 한 분께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습니다.
나라가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신발끈을 고쳐 매고 다시 앞장서서 달리겠습니다.
쉬운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힘든일은 혼자서는 어렵지만 힘을 합치면 해낼 수 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을 이미 지녔습니다.
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정유년 새해에는 우리 시민 모두 밝은 햇살이 비추는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익규(정읍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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