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2억원을 들여 구 군청 자리에 조성중인 연지아트홀과 관련한 운영조례안이 제정됐다.

정읍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에서는 이 조례안을 심의하면서 향후 운영과 관련한 이견을 보이며 장시간 정회하는 등의 진통을 겪었다.
일반적으로 시설을 완공한 후 운영조례안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날은 한 발 더 나아가 운영방법을 두고 집행부와 일부 의원간 이견이 심화된 날이었다.
연지아트홀을 담당하는 정읍시 관련부서측은 당장 민간에 위탁하는 것보다 시설의 점검과 보완할 부분 등을 점검하고 운영의 방향을 정립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갖기 위해 일정기간 직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반해 시의 직영을 반대하는 의원은 집행부 공무원을 비전문가로, 외부 인사나 관련 단체를 전문가로 평가하며 빠른 위탁운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것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 운영조례안 통과도 어렵다는 강공까지 펼쳤다.
경제건설위원회에서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민간대행 재계약 동의안을 두고 일각에서 새로운 주장을 폈다. 
지금까지 민간위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임금 인상율이 7%를 넘어서 공무원의 임금 인상율보다 높은 상황이라면 위탁보다는 직영이 좋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민선 3기 시절 논란끝에 어렵게 시행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민간대행이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시각에서 직영의 필요성이 거론된 것이다.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일까.
정읍시는 최근 연지아트홀을 비롯 시내는 물론 면지역 이곳 저곳에 새로운 시설들을 세우거나 건립을 계획중이서, 이들에 대한 위탁운영은 대세처럼 굳어지고 있다. 
건립할때는 국·도비 등을 지원받아 세우지만 운영은 시 예산을 지원해 민간이 운영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관련 예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읍은 물론 국가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인구감소’라는 암초와 맞서 있는 상황에서 향후 관리문제를 감안하지 않은 각종 시설의 건립은 이제 자제해야 할 때이다.
고령화로 인해 농촌의 효자 역할을 맡아온 수백여개소의 노인정도 줄어드는 농촌인구로 인해 언제까지 그 이용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인 상황에서, 일부 명목을 이유로 세워지는 추가적인 시설물들이 재정상태가 열악한 정읍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활용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늘고 있는 새로 짓는 시설들을 보는 것이 반갑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내장산에 단풍나무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내장산은 산행보다 단풍관광코스로 가장 인기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차장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단풍터널이 곱게 물들 때면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은 호남 5대명산의 하나요, 전국 8경의 하나이다. 특히 단풍이 절경을 이루는 가을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금선폭포, 도덕폭포와 금선계곡, 원적계곡 등 두개의 계곡, 최고봉인 신선봉(763m)을 주봉(主峰)으로, 서래봉, 불출봉, 연지봉, 망해봉, 까치봉, 연자봉, 장군봉, 월영봉 등 아홉개의 웅장한 봉우리 (이를 내장9봉이라 한다.) 등이 내장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내장산 단풍의 절정은 아마도 단풍터널일 것이다. 1958년 유귀남 당시 내장면장(현 유남영 정읍농협장 부친)이 단풍나무 108주를 식재해 오늘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자리잡게 했다. 그 공로로 내장산 일주문 입구에는 이를 기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내장산은 1971년 11월 17일 백양사지구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환경보호 차원에서 내장산에 따로 인위적인 시설이나 단풍나무 보식은 흡족하기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읍시는 지난해 18억원을 들여 내장산 경내와 단풍터널,내장산 진입로변 등에 식재했고, 올해는 내장산 천변 자전거도로와 정읍사 오솔길,내장산 일원에 추가 식재를 계획중이다.
내장산에 단풍나무를 식재하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일이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니 않는다. 하지만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로 내장산 진입로와 경내 일부를 제외하고는 식재하기 힘들다. 정읍시 역시 올해 단풍나무 식재를 계획하면서 계곡 등지에 단풍나무 식재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매번 내장산에 오를때마다 느끼는 점은 내장산 경내를 벗어나 9봉 정상에 오르다보년 여느 산과 다를바 없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하단부에만 단풍나무가 식생하고 있을 뿐 계곡이나 전체적으로 단풍이 고르게 분포되지 않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
국립공원 내장산사무소측은 2014년부터 ‘뉴 내장산 백년대계 운동’을 통해 야생화 군락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각 기관들의 지원을 받아 ‘백양꽃’이라 불리우는 ‘내장상사화’를 식재하고 있다. 백년대계 운동 못지 않게 내장산에 더욱 필요한 것은 단풍이다. 오래전 선조들이 만들어준 자원을 더욱 발전시키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지속적으로 단풍식재운동을 벌여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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