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석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사람은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감는 순간까지 자신을 규정하는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이름에 연관되어 살아간다. 이름은 그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이름의 진정한 힘은 이름 몇 글자의 뜻풀이에서만 한정되지 않는다. 이름은 그 의미를 갖고있되 수 많은 사람에게 불리면서 그 이름만의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힘은 그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 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개인의 정체성까지 갖추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이름은 단순히 사람이나 사물에만 표현되지 않는다. 오늘 필자가 할 이야기도 이러한 내용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50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겪으면서 우리는 수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경험은 우리의 말과 여러 이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약 100여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농업을 근본으로 하는 농업국가였다. 그래서 우리는 농사를 짓는데 가장 필요한 땅에 대하여 매우 큰 관심을 가졌으며 자연스레 땅의 이름에도 우리의 관심이 증가되기 시작하였다. 그 이유는 땅의 이름은 그 지역의 정체성을 표현해주기 떄문이다.
대표적으로 대전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대전은 그 이름이 정해지기 전까지 한밭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한밭이란 드 넓은 땅이라는 표현인데 대전지역이 넓은 땅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농사를 짓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이런 지명의 뜻은 관습적이거나 새로이 해석되어 붙여진 것이 대부분이고 그 지역의 고유적인 전통을 따르는 지명은 많지 않다. 즉, 도시의 이름이 해당 지역의 수 천년 전통을 대표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주장한다. 우리 정읍이 먼저 지명을 활용한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井邑은 한자로 뜻풀이 하면 우물井자에 고을邑자 이다. 직역하자면 우물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농업 사회였던 과거를 생각한다면 우물이 있다. 즉 물이 좋다는 것은 그 지역의 농사가 잘 이루어지며 풍요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재 정읍은 이러한 이미지를 그 어느 곳에서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정읍이란 단풍이 아름다운 내장산이 있는 도시라고 떠올려 지거나 아니면 그것마저 떠올리지 못해 어디인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기 때문이다. 
정읍은 문화적 자산이 많거나 크게 발달되어 즐길거리가 많은 도시가 아니다. 그래서 전주와 같이 한옥마을을 재개발하여 수 많은 관광객을 끌어 들이거나 서울 . 인천과 같이 크게 도시를 발전시켜 관광객을 유치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읍은 이들과 다른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크게 시행되고 있지 않은 지명을 활용한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 마케팅이다. 
앞서 말했듯이 정읍을 직역한 뜻은 우물이 있는 마을이다. 과거 농경주의 사회에서 지역의 이름 그 자체에 우물이 존재한다는 뜻은 그 지역의 물이 맑고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물이 좋다는 의미는 현재에도 수많은 관용적 표현으로 사용되는데 대표적으로 물건이나 상황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필자는 주장한다. 이러한 물이 좋다는 이미지를 정읍과 연계시켜 물 좋은 도시 정읍이라는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것이다. 단순히 마시는 물이 좋다고 포지션을 취하지 않고 앞에서 표현된 관용적 표현처럼 그 지역자체의 상품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과정을 꾸준히 진행한다면 정읍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우리나라 더 나아가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까지 정읍의 이미지를 확립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최우석씨는 현재 정읍시 안전총괄과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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