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정읍지사
총무차장 김문철

쌀과 쌀을 기반으로 한 식문화는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와 함께 한 귀중한 문화이자 생명이며, 건강을 지키는 힘의 원천이다. 나 어릴 적에만 해도 희고 윤기가 돌며 부드럽고 향기마저 감도는 쌀밥 한 그릇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한번만 먹어 봤으면 하는게 꿈이었다. 그만큼 쌀이 귀했고 비쌌기 때문이다. 쌀이 남아돈다는 세상에 알려진 것은  최근에 2000년도 초부터 나온 이야기다. 
보도에 의하면 작년도 말 현재 우리나라 쌀 재고량은 약175만 톤으로 유엔권고 기준인 80만 톤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고 한다. 올해 벼농사 면적을 대폭 줄인다고는 하지만 쌀 생산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재고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쌀 공급과잉의 주 원인은 우리나라가 쌀 자급을 달성한 후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어 국민소득이 향상됨에 따라 쌀 소비가 고기나 밀가루 제품인 빵, 국수, 햄버거 등 청소년들의 호응도가 높고 또한, 아침밥 먹는 것을 지양하는 빈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쌀의 소비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 
우리나라 일인당 쌀 소비량이 1970년대에는 약 130㎏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약 62.9㎏으로 2배 이상 감소하였다. 이와 반대로 국내 당뇨병 환자는 1970년대에는 30만명 미만 정도였는데 최근 5년간 당뇨 진료 환자가 1,2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농촌에서 태어나 부모님 농사일을 도우면서 자라 농업에 관련된 직장인 입장에서 쌀값하락은 물론 쌀 소비량 감소와 성인병인 당뇨병을 연관시키는 것이 가슴 아픈일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우리민족은 수천 년간 쌀, 보리, 콩 등 곡물에서 주요 에너지원을 얻어 생활을 해오고 있는 민족이다. 우리 몸은 짧은 기간 만들어진 체계가 아닌 오랜 기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우리 환경에 맞도록  발전하여 왔으며 여기에 우리의 주식인 쌀이 있는 것이다. 
 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농촌진흥청에서 식량 부족시기부터 꾸준히 연구를 해 오고 있다. 70년대에는 만성적인 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하여 수량이 많은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를 개발하여 식량자급을 달성하였으며, 80.90년대 이후에는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밥맛이 좋은 찰기 있는 품종들을 개발하였다. 2000년대 부터는 국제 무역환경 변화로 국내 쌀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품종개발에 연구 해 오고 있다. 이것은 오랜 기간 우리 민족을 지켜온 생명줄을 지키는 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품 소비에 대한 국민의 입맛은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맞춰 경쟁력 있는 쌀을 생산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이제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밥쌀용은 세계 최고의 밥맛 품종으로, 반면에  다양한 소비층에 부합하도록 다양한 용도의 쌀 품종도 개발하여야만 한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빵, 과자, 국수 등을 만드는 원료인 밀가루를 쌀가루로 만들어 대체할 수 있는 ‘밀가루 대체 가공용 쌀 건강증진 및 의약보조용 기능성 쌀인 ‘칼슘 강화 쌀’ 신장병 환자용 ‘저글루테린 쌀’ 등이다. 이를 통해서 전통적인 식재료를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맛을 반영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또한 쌀 산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천연색소, 화장품소재 등의 산업용 소재개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세계화 개방화 흐름으로 FTA 등 무역협정이 맺어지고 있지만 우리 조상들의 뿌리인 쌀 산업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민족의 생명줄을 지키고 생명, 성장,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쌀 공급과잉에 대한 당면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쌀 소비촉진운동을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연중 홍보하고 관련 기관단체, 초.중.고,대학등 현장 중심을 바탕으로 소비 촉진에 앞장서야하고 연구와 정책에 보다 전향적인 우리 국민들의 자세가 더욱 필요한 시기이므로 우리 모두가 쌀 소비에 대한 적극적으로 힘을 모을 때 농사철을 앞두고 있는  농민들의 가슴에 봄기운과 함께 농기계소리는 활기차고 행복한 농촌의 풍년가처럼 들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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