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수행하다 부상당해도 공상처리 어려워

주변의 크고 작은 일이 발생하면 국민 모두가 손쉽게 신고해 부르는 소방관들, 하지만 이들의 처우 문제가 수년째 지적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읍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소방관들이 일선에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소방관이 ‘지방직’이어서 관리와 인사 문제가 일원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 소방장비의 노후화 및 부족,근무방식,인력부족 등이 있다.
만성적인 소방인력 부족 문제는 지방직이다보니 인력을 자율적으로 증원하기 힘든 구조라는 것.
지역 소방서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소방공무원의 공통적인 과제가 이들의 문제이다.
소방공무원들이 일선에서 느끼는 문제는 △업무과중과 현장사고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인 인력부족(국가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종류가 많고 현장에서 불편한 피복에 대한 불만족 △부상을 입기는 쉽지만 공상처리는 어려운 현실(복잡하고 많은 입증서류 필요)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2016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2015년 12월 기준 법정 소방인력은 5만1143명이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3만130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정이 이러다보니 일선 현장에서는 3명이 타야 될 차량에 1-2명의 대원이 탑승하고, 5명 차량에 2-4명이 탄 채 출동하는 일이 흔하다. 이같은 실정은 소방관들의 과도한 업무피로와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인력부족 현상은 3교대 근무제가 확대되면서 더욱 극심해졌다.
이같은 인력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전체 소방공무원의 99%가 지방직이라는데 있다는 분석이다. 지자체의 재정 여건에 따라 인건비의 한도가 있기 때문에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힘든 현실인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의 해결책은 지방직의 국가직 전환으로 보고 있다.
지자체가 아닌 중앙 차원에서 관리해야 전체 소방공무원의 근무환경과 삶의 질이 보장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13년 소방방재청은 오렌지색 소방기동복을 선보였다. 하지만 일선에서 요구한 기능성 높은 소재 채택 주장은 외면됐다. 또한 국민안전처가 소방업무를 담당하면서 검사도 받지 않은 소방복제와 방화복이 일선 소방관서에 납품되는 일도 생겼다.
일선 소방관들은 현 소방기동벽을 ‘장애복’이라고 부른다. 기동복을 입은 채로 특수방화복을 착용할 경우 팔과 다리를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 현장 활동시 제약이 있다. 또한 땀 배출 기능이 없어 최악의 경우 탈진하는 위험까지 있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다보니 부상도 항상 뒤따른다. 그러나 부상 후 공상처리는 쉽지 않다.
박 의원의 설문조사(627명 대상)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사람은 120명이지만 공상으로 처리한 사람은 21명에 불과했다.
치료비를 본인이 직접 부담한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공상 처리가 힘든 것은 복잡하고 많은 입증서류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도 조속한 개선이 뒤따라야 소방관들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정읍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관들이 일선에서 느끼는 문제들은 많지만 그중에 근본원인으로 인력부족을 들 수 있다”며 “만성적인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결조건이 바로 국가직 전환이며, 직원들이 가장 바라고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이준화 기자)

-사진은 정읍소방서 소방관들이 화재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 모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