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에서 같은소재 영화제작 갈등 격화될 우려
민간사업단측 29일 출범식↔정읍시 본격 제작간담회 

지금이 국내외적으로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의 시대상과 너무나 닮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영화제작을 동시에 추진하는 정읍시와 민간 추진단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년전인 2015년부터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전봉준영화 제작을 위해 노력했고, 지난해에는 유한회사 법인(전봉준영화문화사업단(총단장 김종길)까지 설립했다는 민간 사업단측은 정읍시가 200억 규모의 동학농민혁명 관련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소식이 구체화되자 강력 반발하는 모양새다.
민간 사업단측은 사업의 성격상 비밀리에 2년 전부터 영화전문 인적구성과 시나리오 제작,배급사 연계 등 차근차근 준비한 상황에서 정읍시가 관공서의 힘과 예산을 뒷받침하는 자본력으로 민간의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며, 이대로는 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봉준영화문화사업단 김종길 총단장은 “정읍의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이들이 힘을 모아 전봉준영화를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광자원화 하자는 뜻이 모아져 2년 전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이미 지난해 10월 정읍시에 관련 계획을 말했고 협조를 구했다”며 “하지만 시가 느닷없이 200억짜리 동학농민혁명 영화를 만들겠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공주와 광주,군산 등 많은 지역에 단장을 선임하고 100만 서명운동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 직면해 김시장과 4회정도 만나 김시장을 명예단장으로 선임하는 등의 협의를 했지만 1차는 민간이, 2차는 정읍시가 하면 되겠다는 입장만을 들었다.시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총단장은 그러면서 “여전히 시와 협의가 가능하다. 정읍시의 발전을 위해 구상한 것이지 돈벌이 목적이 아니다. 시와 타협하면 무엇이든 가능한 일이다”고 밝혔다.
전봉준영화문화사업단은 김인식 감독과 기획단장, PD, 작가 구성은 물론 각 지역별 단장을 선임하고 100억에서 150억 규모의 영화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본격화하기 위해 오는 29일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영화제작 출범식을 열기로 했다.
▷그런가하면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을 본격화 하기 위해 영화제작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시는 관련 영화 제작을 위한 시나리오 공모비도 예산(1억8600만원)에 반영했다.
정읍시는 지난 5일(수) 김생기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동학농민혁명 영화제작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비와 시비,민간투자까지 합해 200억 규모로 추진하는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김생기 시장과 김용만 부시장 등 시 관계자,전북도 문화유산과 노학기 과장,정읍시의회 조상중 의원,이도형 의원,전북영상위원회 정병각 운영위원장,충무로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 등 영화제작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근 영화제작 방향과 성공적인 준비과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관련기사 8면)
정읍시는 이 영화제작을 시가 직접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전북영상위원회에 맡긴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시장은 민간사업단 김종길 총단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방문해 입장을 설명하고 협의를 요청했지만 서로 제작의 목적과 규모,내용 등이 다른 만큼 각자의 계획대로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2개의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움직임이 본격화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읍시와 관련 전봉준영화문화사업단이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경우 지역의 대표적인 정신문화유산인 동학농민혁명이 새로운 갈등의 횃불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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