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으로 보면 그동안 암울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그나마 신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국정농단의 주범들이 국민들의 힘에 밀려 구속 수사를 받고 있으며, 선진국들이 놀랄 정도의 속도로 우리 국민들은 어느새 새로운 대통령까지 선출했다.

전북 홀대론이 부상하는 즈음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로 신태인 출신 김병태 전 시의장의 딸인 김현미 의원(경기 고양정)을 지명했다.
국토교통부장관으로서는 첫 여성인데다 정읍출신이라 어깨가 으쓱해진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요즘 정읍의 현실은 전체적으로 회색빛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생기 시장은 지난 26일 선고공판에서 직위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200만원이 선고됐다.
의연하고 차분하게 재판을 받아오던 김 시장은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재판부가 “특정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이 아니고 당시 정국의 위중함이 심각해 당원들에게 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주 간부회의에서 김 시장은 항소하겠다며 의연한 대처를 당부했다.
그런가하면 경찰이 인사와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간부공무원 A씨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관련공무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공무원은 경찰에 수사를 받을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소환조사가 이뤄지면 이같은 사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웃 정읍시의회도 편치 않은 상황이다. 이미 사무장병원을 운영해 의료법 위반 협의로 B의원과 아들이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시의원 C씨가 도시계획도로 개설 예산 편성과 관련해 인접한 곳에 사업장 부지를 매입한 것에 대해 해당 부서 관계자가 경찰에 조사를 받았고, 부적정 사용으로 늘 의구심을 받아오던 의원 숙원사업비와 각종 공사 등과 관련한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조만간 세간을 떠도는 소문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상당수 인사들이 조사를 받거나 그에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할 모양새다.
지방자치의 양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집행부와 시의회가 누구 하나 떳떳하지 못한 상황들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벚꽃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동학기념제 이후 김생기 시장은 “이제 열심히 일할 것만 남았다”며 간부들에게 직원들을 독려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시장의 상황이나 일부 간부공무원과 동료들, 집행부를 견제 감시해야 할 시의회까지 이런 모습을 보이자 공무원들은 “무슨 말을,무슨 일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표정들이다.
상관들이 한 일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하기 어렵지만 삼삼오오 만나기만 하면 최근의 이슈들이 화제거리다. 내년이면 또다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이렇게 시끄러운 건지 원인이 궁금하지만 섣부른 단정 대신 결과를 지켜보며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이 많기를 바래본다. 
“그런 문제로 흔들리지 않는다. 많은 공무원들이 흔들림없이 업무에 전념할 것이다”는 간부 공무원의 다짐을 믿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불과 2천만원 들여 이틀간 그런 행사를?
미소거리 상인들도 함께 웃는 페스티벌 되기를

처음에는 막연히 예산깨나 투입한 행사로 알았다. 지역공동체 50개팀과 미소거리내 상가 28개 업소 등 78개팀이 참여해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제6회 공동체 페스티벌은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서도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재확인시켰다.
정읍시가 시민창안대회를 통해 발굴한 50개 지역공동체 팀들은 이번 행사에서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자신들이 준비한 프로그램과 먹거리,즐길거리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정읍시는 이 기간 지원된 예산은 2천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청년문화공동체가 주최하는 골목파티 역시 자원봉사 형식으로 참여했다. 예산에만 의존했던 그간의 행사들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세종시에서 견학온 관계자들도 예산 규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아직은 일부 판매하는 제품들의 질이나 수준이 조잡한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불편을 감수하면서 거리를 내준 미소거리 상인들의 결정 또한 높이 평가한다.
아쉬운 부분은 지난해도 마찬가지지만 미소거리 내 상인들은 행사 기간내내 손님이 없어 속을 태워야 하는 모습이다.
더욱 발전하는 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나마 있던 손님들까지도 거리로 나가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성공적인 축제로 거듭난 벚꽃축제의 사례를 바탕으로 주최측이나 상인들 모두가 윈윈하며 구간 확장 등, 도심 활성화를 위한 페스티벌로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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