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손님이 없다는 뜻으로 ‘빈차’라고 쓰여진 글자를 우리는 스스럼없이 봐왔다. 그런데 우연히 본지 정읍시국제민간교류협의회 초대 이사장을 맡아 수고해 주었던 유종삼 전 교장은 이 글자를 ‘모심’으로 하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냈다. 생각해보니 ‘빈차’ 보다는 ‘모심’이 한결 나은 듯 보였다.

네이버 검색에서 모심(慕心)의 뜻을 살펴보니 그리워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17년 4월13일 전주에서는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은 농촌주민을 위해서 모시러 가겠다는 뜻으로 모심택시가 전격 운행됐다는 보도기사도 있다.
정읍에도 ‘모심’이라는 식당이 있다. 별 생각 없이 그동안 지나쳐온 ‘모심’이라는 단어가 오늘 따라 더 크게 보이고 의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상대를 높이며 배려하겠다는 뜻도 내제돼 있으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하듯 기다린다는 뜻과 애절함도 있어 보여 더욱더 이 단어가 마음에 와 닿는다.
이 단어를 사용하는 택시와 식당의 입장에서는 고객감동을 꼭, 전해주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아무튼 이날 필자가 유 전 교장의 말을 듣고 다시 곱씹듯 더 생각해보았다. 그랬더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처럼 좋은 단어가 또 어디에 있을까로 귀결됐다. 부모님을 내가 모시겠다. 선배를 모셔 보겠다. 이웃과 친구들을 모셔서 대접해 보겠다는 것(의지, 생각)은 얼마나 갸륵하고 사랑이 넘치는 단어인가? 또 공손함이 묻어있는 의미인가 말이다.
지난24일(월) 필자는 정읍신문지국장협의회가 교통공원 앞 샘골맛집에서 진행되는 관계로 신문사에서 콜택시를 불렀다. 원콜 1516호 기사님은 우리가 택시 문을 열자마자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상동 농협 앞 롯데수퍼 쪽으로 진입해 좌측 방향으로 진입하려는데 앞 차 때문에 이동을 못하는 것이었다. 이날 기사님은 앞차 운전자를 향해서 매우 모범운전자라고 표현을 했다. 아무도 그 차에게 양보를 하지 않았다. 서로가 한 번씩 오고 가면 될 것인데도 그 어느 쪽에서도 오래전부터 기다려온 앞차 운전자에게 배려란 없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운전 습관의 현상이다. 어쨌든 이날 1516호 기사는 최단거리를 지나서 목적지인 샘골맛집 앞에 정차했다. 요금은 그 때까지도 2천800원 기본요금을 넘기지 않았다. 필자는 거스름돈을 챙기지 않았다. 
만약에 그곳에 요금이 3천 몇백 원이 나왔어도 첫 만남에서부터 시작된 상냥한 인사와 함께 한, 그분에게 필자는 잔돈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분은 우리를 정중하게 모셨으며 고객 감동을 선사해 준 아름다운 인연에 기분 또한 좋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그는 지리를 완전 숙지했으며 최단 코스로 이동해 준 것 같았다.
개인 또는 가정이든 사회와 국가이던 이런 ‘모심’에 기초한 실천적 행동가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더 행복해지고 밝아질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선진 시민의식이야 말로 정읍사회의 큰 희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좋은 선생님을 모시는 것도 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 전문 경영인의 정치인을 시민들이 나서서 모시는 실천적 행동들 또한, 그 지역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작은 희망의 시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구절초 축제장에도 먹거리 판은 벌리지 말아야 한다.

정읍시는 지난 21일 제2청사에서 축제에 참여하는 83개 참가마을(단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구절초 축제와 관련한 서비스위생의 중요성과 관리 노하우 등을 주제로 강의를 실시했다.
축제의 성공을 위한 당국의 자구책의 교육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똑 같은 반복적인 답습에서는 성공적 보장은 없다고 본다. 
어느 축제장서도 똑같이 하는 일상적인 것에 이제 정읍시는 탈피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지역경제를 활성화 또, 어떻게 하면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축제로 이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 한다. 본보를 통해서 필자는 오래전부터 산외 한우마을에 대해서도 산외면에 과도한 국민 혈세를 투입한 기반시설 등을 확충하는 것에 반대를 했다. 
이유는 공산품도 아니고 전국의 사람이 몰려온다고 해도, 수요와 공급 면에서도 그렇고 자칫, 외지 투기꾼들만 불러 모아 인심과 상권을 나쁘게 할 가능성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산내면 구절초 축제 역시 비슷한 처지로 그곳에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국민 혈세를 과도하게 투입하는 등 꽃 축제에 쓸데없는 연예인 대동과 먹거리 판을 만드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이익 될 것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더 이상의 확대는 투지대비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죽 쑤어 개주는 꼴’이라는 것이다. 산내 구절초 동산에는 그저 구절초를 구경하게 하면 된다. 입장료에 대한 티켓으로는 산내면 식당이던 산외고기이던 아니면 정읍관내에서 그 무엇을 사던 그 액수만큼 현금을 대신 할 수 있도록 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산내 구절초 축제장에 산내면민들이 생산한 것들만 축제운영위원회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서 산내 주민들만의 특산품 매장을 만들어 놓고 팔면 된다. 정읍시장 품질 보증서와 함께 말이다.
구절초 동산에는 구절초 꽃을 심고 가꾸는 예산외에 더 이상 구절초 축제라는 미명하에 불필요하거나 과잉적인 예산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제대로 된 머리를 쓰려면 구절초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산내면을 비롯한 정읍관내에서 돈을 쓰고, 머물고 갈수 있도록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버스투어운행과 함께 만들어 내는 치밀한 전략만이 필요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꽃 축제장에 시끄러운 소음은 이제 다 사라져야 한다. 사색하듯 눈으로 봐야할 곳 내장 단풍길 초입부터 잡상인들의 시끄러운 음악과 품바가 어울리겠는가? 또한 아름다운 벚꽃 길에 왠 먹거리 판인가를 따지며, 외부 잡상인들의 근접을 차단할 것을 필자는 오래전부터 주장해 왔다.
아름다운 벚꽃 감상 후 자연스럽게 가족과 친구들이 영업허가 된 음식점에서 방금 전에 찍어온 사진들을 보면서 함께 가족이 됨을 즐거워하고, 오늘의 행복을 만끽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
마찬가지이다. 구절초 축제장도 정읍시민 모두가 산내구절초가 있어서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더 많은 성찰과 깊은 고민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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