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읍시에서 악취로 유명한 북면 마정리에서 연락을 받고 아침 일찍 서둘러 북면으로 향했습니다.

제보받은 연지마을로 가는 길에는 악취로 코를 자극하고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상황이 연출됩니다.

마을에 도착하니 마을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있는 분과 몇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을앞 수백미터 거리에 있는 돈사의 당초 설립과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10여년전 마정리,월촌,평촌.마태,오류리,연지 등 6개 마을 이장단들이 주민들과 협의도 없이 이상한 협약을 농장설립자와 했다고 합니다.

1. 축사를 짓는데 5천만원을 내놓는데 냄새가 나면 그 돈으로 시설개선을 하고 냄새가 나지 않으면 그 돈을 농장주가 회수해 가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2. 그리하여 모마을의 이장 개인통장에게 돈을 입금했는데 그 이장통장이 채권압류된 상태여서 해당은행이 인출해가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런상태에서  결국  악취는 악취대로 나고 시설개선을 약속한 농장은  어뗜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고 그동안 수차에 걸쳐 시에 신고,적절한 조치를 요청했지만 대답없는 메아리라고 합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마을을 떠나고 싶다고 합니다.
남은 여생을 그곳에서 산다는 것이 서글프다고 하십니다.사위와 딸이 마을에 귀촌하겠다고  했는데 제발 다른 고장에 가서 살고 더 이상 정읍에 내려올 생각은 접으라고 했답니다.
이곳은  돈사,우사,개사육장들이 동서남북  사방으로 자리잡고  있어 창문을 열어놓을수도 없고 각종 악취로 미쳐버릴 정도라고 합니다.

그 맑았던 개울가 바로 옆에 축사들이 빽빽히 들어있습니다.필자도 얼른 그곳을 탈출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마을옆에 보성초등학교가 있습니다.
학생들과 잠깐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문열어놓고 수업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어른들의 돈벌이에 아이들 까지 고통을 받아야 한다니 미안하고 분한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동학혁명의 최경선장군묘와  기대승과 함께 호남5학의 한사람으로 일컬어지는 일제 이항선생의 묘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한 이곳이 각종 축산농장의 악취로 처절하게 오염되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져미어 왔습니다.
돌아오는길 주변마을을 탐방하는중 한분이 신문에서 저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고 하면서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십니다. 정읍에서 악취와의 전쟁!  현장탐방은 계속됩니다.

(보성초교와 연지마을의 축사 모습)

※외부 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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