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자연삶연구소 오종상)

 우리 고장 정읍(井邑)은 십 수세기 전부터 샘 고을이라는 지명을 갖고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다.
 내장산 국립공원지역의 입암산에는 입암산성과 갓바위, 거북바위가 있다.
 이러한 가치 있는 자연문화유산이 현존하고 있음은 고장의 자랑이자 자산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를 문화적 자원이나 관광자원으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21세기 초반이 흘러가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 시는 전쟁이나 풍수해, 수원지 오염 등으로 상수도 공급 중단 시 지역 주민과 방문객에게 공급해야할 비상급수원은 인구 15만 명 기준으로 할 때 매일 3,750여 톤이 필요하다. 시중 판매 생수가격으로 환산하면 9억3천750만원(20ℓ 5,000원 기준) 상당에 이른다. 우리 시의 비상급수원은 소요량의 1/3정도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부족한 비상급수원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10여 개소의 비상급수시설 개발이 필요한데 이왕이면 생수를 개발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고 이를 샘의 고장답게 지역 특성화하여 문화자원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지금은 지적(地籍)상 전남 장성관광권에 속해 있어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삼국시대의 입암산성을 비롯한 갓바위, 거북바위 등을 우리 고장의 자랑인 내장산과 엮어 스토리텔링하면 정읍관광권과의 연계 개발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내장산 귀갑약수 설화가 탄생했고 이를 문화․관광상품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먹는 물은 사람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생명수이다.
 해외 유명관광지나 도시를 가보더라도 생수를 개발해 무상으로 제공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정읍은 이런 곳과는 색다르게 샘의 고장이라는 강점을 살려 차별화하고 특성화할 수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처럼 같은 음식이라도 예쁘고 고급스러운 그릇에 음식을 내놓으면 더 맛있게 보이고 식욕을 돋우듯 설화 속의 주인공을 모티브로 급수시설을 꾸미고, 목마른 이에게 생수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면 우리 샘 고을의 후한 인심을 만방에 알리는 효과도 더할 수 있다.
 내장산 귀갑약수가 계획한대로 조성․운영되면 수돗물로 대체한 내장산의 약수터를 부활시키고 우리 정읍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가 탄생되는 것이며, 관광객 유입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확충할 비상급수시설을 내장산 귀갑약수와 유사한 방식으로 개발하면 스토리가 있는 지역문화․관광 콘텐츠를 조성할 수 있으며, 지역의 역사적 상징인 정읍 샘 박물관 건립이 가시화될 것이다.
 아울러 우리 고장에 전무한 캐릭터 산업에 물꼬가 트이고 지역브랜드 가치가 상승하여 지역 농․특산품과 지역상권이 연계한 6차 산업화가 촉진됨으로서 일자리 창출 및 주민소득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샘 고을 주민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의 상징인 샘 문화유산을 후대에 길이 남길 수 있다.
 부디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모방할 수 없는 우리 샘 고을만의 특성화된 샘 문화․관광자원을 선보이는 역사적인 날을 기대해 본다.

※외부 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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