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화 칼럼

정읍시장의 궐위와 공직사회 저평가는 함께 가는 공식

“정읍시정에 대한 불만과 공무원들의 태도에 대한 문제들이 많이 제기되는 것 같다. 후보들이 생각하는 해결책이 있으면 제시하라”
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회가 지난 16일(금) 6.13지방선거에 나설 출마예정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토론회에서 나온 질문 내용중 하나다.
이수혁 위원장 주재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시장과 시·도의원,비례대표 후보를 대상으로 순서대로 진행됐다.
맨 먼저 실시한 정읍시장 출마예정자 토론회에서 이수혁 위원장은 △출마의 이유 △논란이 일고 있는 옥정호 문제 해결책 △인구감소와 관련한 진단과 처방에 이어 △축산악취 해결책과 정읍시정에 대한 불만과 공무원들의 태도와 관련해 해결책 제시를 요구했다.
불과 세가지 밖에 물을 수 없는 짧은 시간에 나온 질문이어서 그 배경과 최근 지역내에서 일고 있는 정읍시와 공무원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단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듯 했다.
시장이 궐위된 상태의 시정을 바로잡고 공무원들이 일하는 조직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는 뜻이었다.
후보들의 입장은 서로 달랐지만 비슷했다.
이학수 후보는 인사를 통해 일할 수 있는 조직을, 시민이 시장이고 존경하며 두려워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했다.
유진섭 후보는 공무원들의 매관매직이 일상화 된 현상이라면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김석철 후보는 시정에 대한 불만은 직원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창의력을 발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공무원과 시장이 정읍시 발전을 위해 협의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명규 후보는 공무원 개개의 경쟁력 부족과 서비스 정신이 부족하다고 꼽았다. 그러면서 고창과 부안 등과 비교해 정읍시가 얼마나 뒤졌는지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측의 자료를 인용해 비교하기도 했다.
이상옥 후보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적재적소에 맞는 인사의 중요성을 꼽았다. 그러면서 시장이 행사장을 너무 많이 다니다보니 막상 정책적인 판단에 나서야 할때는 지친다며, 민원이 발생할 경우 질타 대신 현장행정을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우천규 후보는 공직자들은 훌륭한데 일을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지역발전에 걸맞는 일이 시켜야 한다. 공무원들은 시장의 말만 듣는다며, 예산실명제를 걸어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김영재 후보는 일 잘하고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공무원을 대우하면 해결된다. 시스템을 개선해 공무원들이 일하도록 해야 한다며, 중앙부처를 상대로 사업을 위한 노력이 가능한 공무원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적재적소의 인사와 매관매직 차단, 일하는 공무원 우대, 개개인의 경쟁력 제고와 창의력 발휘하는 조직 만들기를 해법으로 꼽았다.
공직사회가 저평가된 내용의 토론을 전해들은 공무원들은 발끈했다. 누가 대체 공무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도록 했는지는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이 외압에 신경쓰지 않는 풍토를 조성하지 않고 오직 민원이라면 무조건 책임을 따지는 풍토에서 어떻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회가 그 많은 현안문제를 제쳐두고 정읍시정과 공무원 문제를 거론하며 토론하자 “왜 정읍시장이 궐위상태에 빠졌는지, 그게 누구의 책임인지, 그게 과연 공무원의 책임인지 따져볼 일이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시장 선거를 불과 3개월도 남기지 않아 현안에 대한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도 어려운 현실에서 어찌보면 정읍시장의 궐위와 공직사회의 저평가는 당분간 함께 갈 수 밖에 없는 공식같아 보인다.
선거철이면 여전히 줄을 서서 자신의 안위를 보장받으려는 공무원, 당선후에는 앞으로의 탄탄대로를 위해 공무원들의 바른 길 유도 대신 자신과 같은 노선에 선 사람만 챙기며 살아가던 속좁은 시장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

삶의 질 저하 축산악취, ‘전쟁’과 ‘정책’ 놓고 표심 잡기

축산악취 문제는 6.13선거에 이어 앞으로의 선거에서 자주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회 정읍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축산악취 문제 해결 방안을 두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학수 후보는 에코축산으로 바꿔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유진섭 후보는 축산악취와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다.
축산인이 많지만 불가피하게 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만큼 중요하고 악취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해방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가하면 김석철 후보는 시도의원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생기 전 시장을 의식해서 그런지 시장은 빼고 시도의원의 책임론만 거론해 어색함을 남겼다.
이상옥 후보는 선진국과의 벤치마킹을 통해 후대까지 이어지는 축산업으로 키우자고 했고, 우천규 후보는 국책연구소에 연구를 의뢰할 경우 수억원이면 악취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영재후보는 축산악취 문제는 전쟁의 대상이 아니라며 유진섭 후보를 겨냥했다. 전쟁을 선포하는 대신 예산을 확보하고 축산농이 참여하는 정책을 수립해 개선해 나가면 된다고 했다.
시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축산악취 문제가 6.13선거를 기해 ‘전쟁’과 ‘정책’의 대상으로 후보간 표심 경쟁의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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