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금년 여름은 무척 더울 거라는 기상청 예보다. 피서차 산과 바다, 계곡으로 떠나는 것도 좋은 추억이며 건강에도 유익할 것이다. 때로는 간편한 먹거리와 더불어 조용하고 시원한 도서관을 찾아서 책을 벗 삼아 더위를 털어보는 것도 최고의 피서법이 아닐까 싶다. 

  오늘날의 도서관은 책만을 챙기는 곳이 아니다. 가까운 지인들과 친구들, 동호인들과 만나 담소하고 친교를 쌓는 곳이기도 하다. 가끔씩 근사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어서 생활에 필요하고 유익한 정보도 얻고 삶의 지혜를 체험하고 담아가기도 한다. 특히 앞서간 선현들, 선배들 또 여러 전문가들의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배우고 세상을 바르게 해쳐나가는 학습의 장이 바로 도서관이 아닐까 싶다.
  바쁜 일상과 생활 속에 젖어 언제 도서관이며 박물관, 미술관 등을 찾아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어수선한 머리를 정리하고 마음을 추스르며 자신을 뒤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마량 미루고 게으름을 피운다면 언제 책을 가까이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하며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겠는가. 
  TV, 스마트폰, 인터넷에 익숙하다보니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는 좋은 점이 많지만 단점도 많다. 우리의 생각하고 사고하는 우수한 능력을 싹부터 잘라버릴 수 있다. 인내와 끈기 참을성 많은 우리민족의 아름다운 미덕이나 전통을 앗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독서가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덕목이어야 할 것 같다. 빠르게 즉흥적이며 단편적인 사고나 의식에서, 깊이 있고 폭넓은 인간으로, 합리적이며 진취적 사고로 더욱 확대해 나가야하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이제 지역이나 마을의 사랑방이요 문화 마당이 되어가고 있다. 마을사람들의 놀이마당으로 화합의 장으로, 창의적 발전공간으로 이어져야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활동무대로 더욱 가까이 다가서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는 지난 5,60년 동안 앞만 보고 바쁘게 달려왔다. 뒤 돌아볼 시간도 없었다. 빨리빨리 뛰어온 세월을 이제 다두기고 정리하고 뜸도 들이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선진국 문턱에서 터덕거리고 있는 대한민국에 신사고 선진시민의식의 재무장을 요구하고 있다. 도서관이 그 대안 중의 하나일 수 있다. 가끔 어릴 적에 또는 청소년기에 읽은 한권의 책이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빛낸 인물로 우뚝 섰다는 이야기도 듣곤 한다. 수많은 책을 읽고 썼던  다산 정약용 선생의 200여 년 전에 한 명언이 가슴에 와 닫는다. “여유가 생긴 뒤에 남을 도우려하면 결코 그런 날은 없을 것이며, 여유가 생긴 뒤에 책을 읽으려하면 결코 그 기회는 없을 것이다.”  
  당장 조용한 내장산 계곡을 찾아 시원하고 맑은 물에 따뜻한 마음과 소망을 적시어 보는 것도 좋겠다. 이 폭염의 계절에 주변에 있는 작은도서관(정읍시에 14개의 작은도서관이 있음) 이라도 찾아 더위를 식히고 돌아보며 자신도 추스르는 여유를 가져봄직 하다.
  책은 정직하다. 절대 그대를 속이지 않는다. 책을 가까이 하는 당신은 행복의 문턱에 와 있고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임을 깊이 새겨볼 일이다. 행복은 바로 내안에 있고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제 자신 있게 도서관에 도전해 보라. 그곳에 삶이 있고 예술이 있고 희망도 있으며 행복의 길이 있음을 명심할 일이다.

                               정읍시 평생교육회 회장
                               울림야학  교사               박 삼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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