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랑방 같은 런던의 공공도서관

너무 앞서 가는 공공서비스는 누구의 돈일까? (주)정읍신문l승인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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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랑방 같은 런던의 공공도서관
진정한 복지와 공공서비스란?

카페 분위기가 나는 브리티시 공공도서관(British Library)에 다시 왔다. 오늘은 필자 또한 현지인들처럼 이곳에서 밀린 메모장도 정리하고 또, 보내야 할 원고 정리와 함께 관청 보도자료 취사선택 및 정리 작업도 하기 위해서이다. 며칠 전에 필자가 이곳 도서관에 한국인 정완섭씨와 이성철씨를 이곳으로 데려와 구경시켜 주기도 했다. 
이들과의 인연은 영국 런던의 외곽 뉴몰든에서 시작하여 북쪽과 서쪽을 거쳐 다시 남동쪽 런던까지 3천여 km를, 6박7일을 동안 함께 했던 자동차 전국일주 여행자들이다. 필자가 그들의 일정에 끼어들어서 편승을 했었다.
지향하는 바와 취향및 성격이 다른 원숭이띠 4명의 동거숙은 그렇게 시작이 됐고 결국, 많은 애환과 함께 얘깃거리를 듬뿍 만들어 주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리고 나름대로 또 한번 필자는 나홀로 여행의 좋은 점을 다시금 확인하고 일깨워 주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어쨌거나 그들과의 우연한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고, 그 이후에도 우리는 종종 오슬로와 런던에서 만나서 맥주한잔과 더불어 정담을 나누는 사이가 되기도 했다.
그런 이들이 인근 뉴몰든서 런던시내 구경 차 이스턴(Euston) 역으로 왔다기에 그 근처에 위치한 Warren Street Station 앞 건너편에 위치한 대학병원서 만나 함께 커피를 마시다가 이곳에 왔다. 그들의 원래 예정계획은 설록홈즈 박물관에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와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결국 함께 점심도 먹고, 커피까지 마시게 됨으로써 많은 시간을 흘러 보냈다. 그래서 남은 시간으로는 그곳에 갈수가 없다며 필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곳으로 데려 온 것이다. 벌써 필자가 런던서 산지도 1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필자도 그동안은 이곳 도서관 앞을 자주 지나면서 빨간색조의 중국풍 건물의 겉모습만 보고 다녔다. 그리고는 조만간 짬을 내서 들릴까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 덕분에 우리는 함께 이곳 도서관을 찾은 것이다. 검색대를 통과해서 내부를 들어 와보더니 그들 모두는 감탄을 한다.
진즉 이런 곳을 왜 알려주지 않았냐면서 말이다. 필자인 내가 보아도 고풍스러운 건물은 아니지만 내부부터 사용자 중심으로 잘 꾸며 놓았다고 보여 졌다. 촌스럽지도 않고 깨끗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고급스럽고 잘 정돈된 느낌이었다. 다소 무게감과 웅장함을 드러내는 정문을 통과하여 검색대를 지나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올라오면서부터 입이 짝 벌어진다.
안락한 벤치의자부터 개인 노트북을 충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석과 같은 공간들이 많았다. 그리고 더 들어 가면 개인 또는 그룹들이 작업과 함께 조용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카페 공간도 있다. 그 옆으로 지나면 책을 빌리거나 읽을 수 있는 공간 등으로 꾸며져 있는 것이다. 이곳에는 전시회도 하고 식당을 비롯한 Shop도 운영하는 듯 보였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가보았던 공공도서관이 다소 경직되고 딱딱하며 고풍스러웠다면 이곳은 깨끗한 공간에 편의성과 안락함이 함께 갖춰진 동네 사랑방인 듯 보였다. 런던버스나 전철에서 보았던 분위기와는 딴판이었다. 에어콘도 빵빵해 보였다. 오래 앉아 있다 보면 한기를 느낄 정도이다.
필자가 머무는 Clink261호스텔 숙소도 에어컨은 없다, 영국은 에어콘이 대부분 설치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올해처럼 이상기온의 이변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 버스나 전철 속에도 에어컨이 가동되는 것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뿐이다. 그런가하면 런던의 전철 안은 덩치가 큰 사람이 마주보고 앉으면 사람이 지나기가 어려워 보이는 공간인데도 출입구 문 옆, 장애인과 
유모차들은 아주 편리하게 주차 및 이용할 수 있도록 여유롭게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이 나라 공공서비스를 들여다보면서 필자가 불연 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너무 앞서 가는 공공서비스는 누구의 돈일까?

비교우위 또는 단순적 비교견학으로 꼭 옳고 타당하다고는 할 수는 없겠지만 바로 이런 것이 진정한 삶의 여유와 배려? 또는 정부의 복지정책이란 바로 이런 것들로부터 시작돼야 하는 것 아닌가도 싶었다.
쓸데는 쓰고 안 써도 되는 것에는 불필요하게 예산을 낭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다양한 수익구조도 마련해 나간다는 공정 및 형평성의 공공정책도 화장실 문화와 같은 소소한 것들에서도 발견을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주 보도 1386호에서 정읍시가 자랑스럽게 캠핑촌에 1억2천만원을 들여 기가대역 속도를 지원하는 무선 AP 8개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 등 휴대용 단말기에서 Public-wifi에 접속하면 통신비에 구애받지 않고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캠핑촌 운영 때문에 기반시설부터 적잖은 투자하고 또한 유지관리비용이 해마다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 상황일 것이다 그런데도 정읍시는 흑자라고 밝히고 있다. 기업논리도 봐서는 택도 없는 소리이고 대충 가용시설을 따져서 논해 봐도 상식선에서 엄청난 적자가 눈에 보이는데도 인정을 잘하지도 않는다.
이곳 영국 공공도서관에서 필자가 노트북을 사용하기 위해서 옆자리 한국유학생들에게 와이파이 비번을 물었다. 그랬더니 회원등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 Free가 아니고 공짜도 아닌 듯 싶었고 무언가 절차를 이행해야 하는 모양이다.
 또 다른 학생이 자기 것으로 내 폰에 입력을 해주어 그날은 그렇게 사용을 했다. 어쨌거나 이곳에서도 최소한의 방문자의 의무와 역할론이 주어졌지 않는가 싶었다. 선진국을 곁눈질 하듯 돌아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이들에게서는 장애인과 어쩔 수 없는 소수약자들에게는 매우 관대하듯 한 복지정책이 뒤 따른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알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몇몇 특정인 누가, 시장과 국회의원에게 또는 시의원들에게 얘기했다고 해서 급 예산을 편성하여 집행하는 경우는 없다. 이번 폭염에도 모두가 힘이 들 것이라는 생각은 이해하지만 천변 운동기구를 다리 밑으로 옮겨달라는 요구 또는 그곳에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나오는 것은 선진국마인드로는 상상할 수가 없는 요구이다.
또 이런 요구를 거절 못하는 정치인은 한국에만 있다. 그렇다는 그는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매사에 객관성, 합리성, 현실성, 효율성, 정당성 등이 있는가를 따져보고서도 하대망령인 곳이 또 선진국이라는 말도 있다. 다함께 깊은 성찰과 고민을 해봐야 한다. 
필자가 본 이곳 런던을 비롯한 그 어떤 선진국 공원에는 벤치 외에 어떤 운동기구가 설치된 곳은 찾지를 못했다. 그러니까 또 누가 해달라고도 안했는데도 굳이 안 해도 될 일까지도 만들어서 하는 공직자들을 지켜보면 마음도 편치를 못하다.
그래서 혹자가 왜, 퍼주듯 하는 것이냐고 물으면 당당하게 내 돈을 주는데 왜, 그러냐고 말할 것인지만 지금은 묻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누군가 푸념하듯 한말이 생각났다. 그렇게 할 일이 없으면 낮잠이나 자라고, 그래서 자꾸 일만 벌려 손해 살, 끼치지 말라고 하는 말이 이 머나먼 이국땅에서도 불연 듯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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