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인구 11만 농촌도시에서 
상호금융 여수신 1조원 달성 기적 이룬 정읍농협 쾌거

지역농협의 한계를 극복한 대표적 사례
“농업인조합원과 고객, 정읍시민 모두의 덕택”
상생경영은 농협의 미래지향적인 가치

-편집자 주

본보는 정읍농협이 지역농협의 한계를 극복하고 상호금융 1조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보임에 따라 정읍농협을 이끌고 있는 유남영 조합장을 인터뷰했다.
이번 정읍농협이 맺은 상호금융여수신 1조원 결실은 전국 1천120여개 농협 가운데 중·대도시권에 있는 60여개 조합만이 달성할 수 있는 수치로 농협계에서는 엄청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평가는 지난 18일 예술회관에서 열린 상생국악공연에 참석한 농협 관계자(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소성모 농협 상호금융 대표이사)들로부터 이구동성 확인된 내용이다.(관련기사 5면)
특히, 유남영 조합장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읍농협 하나로마트를 도전적으로 개설하고 성공시킴에 따라 농협이 전국적으로 대형마트를 확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지역농협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과 상생경영,사랑나눔 봉사단,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위해 추진중인 사업들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유남영 조합장은 “지역경제 지킴이로써의 역할에 앞장서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사회적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 또한 로컬푸드와 작목반 활성화를 통해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읍농협의 상호금융 1조원 달성 축하드린다. 조합장으로서 소감과 농촌 지역농협의 한계를 극복한 비결은 무엇인가.
=우선, 7천여명의 조합원과 3만여명의 준조합원 그리고 정읍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처음 조합장 취임당시 상호금융은 1천200억원으로 기억하는데 비교하면 아홉배정도 성장한 것 같다. 농촌 지역농협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에 감개무량 하지만, 목표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깨가 무거워진다. 비결은 먼저 훌륭한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생경영에 있다고 본다. 농업인, 고객,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은 지역농협이 추구해야 할 미래지향적인 가치다. 몇 년 전 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 신뢰가 담보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기관의 성장은 모래성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정읍농협이 추구하는 상생경영의 예는 어떤 것이 있는가.
=교육지원사업(=조합원), 준조합원 배당(=고객), 로컬푸드(=농업인), 사랑나눔봉사단(=지역사회)을 예로 들겠다. 먼저 교육지원사업은 정읍농협의 주인인 조합원을 위한 것으로, 자녀장학금과 공동육묘장, 무인헬기 방제, 작목반 등 영농지원을 위해 매년 17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다음으로 준조합원 배당인데, 무한경쟁시대의 금융환경에서 정읍농협 수익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우수한 고객을 계속 붙잡기 위한 방편으로, 2년에 걸쳐 8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주효했다고 본다. 다른 하나는 농가소득증대를 위한 로컬푸드 운영이다. 현재 약 15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년 2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산술적으로 농가당 1,700만원의 매출이라고 보면 된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 마지막으로 사랑나눔봉사단은 9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무의탁노인 밑반찬 공급, 소외된 이웃에게 쌀자장면 대접,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손질해서 판매 등 지역사회에서 정읍농협을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이라고 불리는 데는 다 이분들의 덕택이다.

▷여성자원봉사자가 중심인 사랑나눔봉사단을 만들게 된 계기는? 
=전국적으로 농촌도시의 특성은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무의탁 어르신들이 해마다 늘고 있으며, 자연히 고독사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가 많다. 지역농협의 한계도 있지만, 어르신과 장애인, 차상위계층 등은 무료지원이 필요한 분들이라 2000년도에 봉사단을 만들었다. 봉사단 운영에는 매년 1억이상이 소요되는데 정읍농협 수익의 일부를 환원사업 차원에서 50%이상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임직원들의 후원금과 행복한가게를 통한 수익금 전액 또한 봉사단에 쓰고 있다.

▷앞서 말한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위해 농협이 계획하고 추진하는 것은 무엇인가? 
=김병원 농협회장은 취임당시 농협의 존재이유는 농업인의 소득증대에 있다면서 2020년까지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이루자고 했다. 그러면서 농가 수취값 제고, 농업경영비 절감, 농식품 고부가가치 창출, 농가소득 간접지원, 농외 소득원 발굴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농협들도 그에 발맞춰 농협중앙회와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읍관내는 벼농사중심의 농업이라 벼직파재배는 생산비 절감의 중요한 요소다. 봄철 영농작업의 40%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3년 전부터 작목반을 구성해 벼직파 보급 및 재배면적 확대에 노력하고 있으며, 고가라 구입이 어려운 농기계를 임대해주고, 직파재배 등 농작업을 대행해 주고 있다. 또한 로컬푸드는 앞서 말 한대로 소득대체작물 확대와 농가소득증대를 위한 발판으로써 충분히 기대해도 된다고 본다. 이외에 복숭아, 고추, 태추단감 작목반에서 직거래 장터를 통해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농촌인력중개센터는 일손이 필요한 농가와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들 간에 호응도가 좋아서 상호간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농산물 직거래장터와 로컬푸드의 차이점과 장단점은 무엇인가? 
=넓은 의미에서 상설 직거래장터가 로컬푸드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인 직거래 장터는 한시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좁은 의미에서 직거래장터와 로컬푸드는 가격결정에 차이가 있다. 한시적인 직거래 장터에서는 가격동향의 정보만을 농협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일례로 정읍농협 고추직거래 장터는 생산자와 소비자만 참여한다. 누구나 볼 수 있게 진열된 장터에서 눈에 띄는 상품은 인기가 좋으니 가격이 올라간다. 오전 6시부터 운영되는 장터는 2시간 정도면 끝난다. 생산농가들은 상품이 서로 비교되기 때문에 되도록 좋은 상품의 건고추를 장터에 내게 되며, 가격 상승효과를 가져온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생하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 받고 있다.

▷첫 호남출신 농협회장이 전북에 미치는 영향과, 조합장으로서는 유일하게 NH농협금융지주 이사를 맡고 있는데 중점을 두는 부분은?
=현 김병원 농협회장은 전북의 농업과 농협발전 및 지역인재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 등 농협중앙회 요직에 전북인재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고 있어, 전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긍정적이라 본다. 농협금융지주 이사회는 은행, 증권 등 8개 계열사를 지도 감독할 뿐만 아니라 농협은행장을 포함한 계열사의 대표를 선출하기도 한다. 지난 2004년 농협중앙회 이사로서도 그랬고, 현재 3년째 이사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눈 여겨 보는 것은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상생발전이다. 경영환경이 열악한 농촌농협의 조합원이나 직원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올해 5월에는 농협중앙회에서 도농 농축협 상생기금 및 농기계 구입자금 전달식을 가진 바 있다. 101개 농촌농협에 지원되었고, 이 자리에서 범농협이 도농상생을 모색하기로 협약했다. 우리 정읍농협에서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정읍관내 농촌농협에 무이자자금 20억원과 농기계 구입자금 2천만원을 지원했다. 

▷앞으로의 농업과 농업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얼마 전에 농협은 농업가치가 헌법에 반영되도록 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1천만 이상의 국민들이 동참해 주셨다. 국민 다섯 명중에 한명은 농업의 가치를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기술이 농업에 끼치는 영향은 점차 커지고 있고, 과거 노동중심에서 기술과 IT가 접목해진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이런 점에서 젊은 농업인 육성이 미래 농업을 위해 중요하다.  정읍농협 또한 지경경제 지킴이로써 정읍경제를 견인하고 농업농촌, 농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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