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갑 질은 규칙을 안 지키고 무시하는 것이다. 힘이 있는 자들의 비열한 횡포, 탈법을 저지르는 행위이기도 하다. 한국의 재벌이나 부자들의 갑 질 추태를 보면 끝이 없어 보인다. 한화그룹 회장의 비틀어진 자식 사랑,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 최근에 세상을 분노하게 하는 양진호 회장의 갑 질을 보면 화나고 부끄럽고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일부 졸부들의 장난감 놀이 같아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갑 질 문화는 강력한 처벌과 더불어 끝까지 파 해쳐 근절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고의 갑 질은 우리 사회의 선량인 국회, 국회의원이 아닌가 싶다. 국회는 급변하는 시대에 맞게 법을 만들어 국가의 기강을 세우는 최고의 헌법기관이다. 이런 국회의원들이 법을 경시하고 썩 잘 지키지도 않는다. 시급한 법률 제정이나 개정에 관심보다 정쟁이나 사리사욕에 어둡다고들 한다. 사실은 국회의 갑 질이 재벌이나 가진 자들의 갑 질보다 엄청 막중하고 지엄하다 할 것이다.  
 최고 입법기관의 근무태만, 직무유기는 최고의 갑 질이 아니라고 누가 말하겠는가. 무노동 무임금 원칙하에 일하지 않는 의원은 세비를 삭감하는 입법부터 서둘러야 한다. 
 단 하루만 국회의원으로 재직해도 평생 월 130만 원씩의 연금을 받는다. 일반 국민들은 월수 만 원 또는 수십만 원의 연금 부담금을 20~30여 년을 내야 연금을 받는데 의원들은 부담금도 내지 않고 평생 연금이라니 이런 불공정 국민 갑 질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국회는 새 법을 만들고 개정하는 일이 가장 큰 임무요 본분이다. 그래서 세비를 1억 3천여만 원씩이나 주고 유급 직원도 8명이 넘게 거느린다. 그런데 매년 7000~10000건의 법안들을 제출 해놓고 해를 넘기고 사장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선량들은 날마다 밥 먹고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는 시선이 따갑다. 자기들에게 유리한 법안은 개 눈 감추듯 뚝딱 처리하고 어려운 서민들이나 신음하는 국민의 절박한 법은 몇 년씩 걸리는 경우가 많다니 누구를 위한 의원인지 묻고 싶다.
 법 앞에 모든 국민은 평등해야 한다. 국회  회기 내 불체포 특권을 폐기해야 한다. 또 국회의원 입후보자들의 전과 기록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훌륭한 의원을 선택하고 선출할 수 있으니까. 국회 부정부패 추방, 윤리 강화특위를 더욱 강화시킨다는 약속도 지켜야 한다.(연금 박탈, 파면 등) 국민소환제도 반드시 입법해야 한다. 임기 중에도 문제가 많은 의원은 걸러 내야 하 기 때문이다. 
  많은 갑 질 사례를 다 열거 할 수는 없다. 의원들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고 자기개발, 혁신을 통해 국민에 다가가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막말, 우격다짐, 싸움판, 우문우답 등 맹탕 국회, 식물국회에 국민들은 식상해 한다.
  제발 스스로 자기 머리부터 손질하고 여러 고질병을 수술했으면 한다. 정직하고 진솔한 자세로 국회부터 개혁하고 입법에 앞장설 때 이 나라의 모든 기관이나 기구, 기업들, 일반 서민들까지 손뼉 치며 따를 것이다. 국회의 빠른 변신과 변화는 한국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 적패, 부정부패가 사라지고 건강한 복지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우리의 무식한 갑 질 문화도 사라질 것이다. 이 중대한 시발점이 국회가 되어야 한다.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 상을 국민은 원하고 갈망한다. 
  자전거 타는 덴마크의 국회의원들이 생각난다. 비교적 박봉에 거느리는 보좌관도 없이 주 80시간 이상을 자전거 타고 다니며 일한다는 덴마크, 격무에  시달리다가 매년 30여 명이 중간에 자진 사퇴한다는 나라, 행복지수 최고, 지구상의 낙원이라는 나라 덴마크가 자꾸 떠오른다. 

                            박 삼 규 : 정읍시 평생교육회 회장
                                       울림 야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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