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와 지역홍보 기대 불구 ‘돈 먹는 하마’ 추락

“내장산국립공원을 배경으로 맑은 호수의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용산호 주변에 단풍미인한우홍보관이 들어섰다. 정읍지역 대표적 축산물인 단풍미인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판로의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년 전인 2008년 10월 21일 준공과 관련해 정읍시가 내놓은 보도자료중 일부이다.)
2007년 5월 착공한 후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준공된 단풍미인한우홍보관은 신정동 산 163-4번지 용산호변 7천822㎡(2천366평) 부지에 건평 1천262㎡의 지상 4층 철골조 건물이다. 1층에는 홍보전시판매장(466㎡), 2층 숯불구이전문점(561㎡), 3층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 4층 회전식스테이크하우스(196㎡)를 갖추고 있다. 
 정읍시와 단풍미인영농조합은 “내장산리조트 조성지구내에 위치한 단풍미인한우 홍보관은 용산호 수변에 자리잡고 있어 자연경관이 빼어날 뿐만아니라 내장산과 연계돼 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전국의 미식가들은 물론 가족, 단체, 연인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맛과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쉼터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10년이 지난 현재 단풍미인한우홍보관은 기대와는 달리 조속히 처분해야 할 재산으로 추락했지만 부지와 건물에 대한 소유권 문제로 해결책 역시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올 3월 3일로 민간위탁이 만료됨에 따라 정읍시는 다시 시의회에 민간위탁동의안을 냈다.
지난 민간위탁동의안을 제출하면서 1년후 매각을 추진하겠다던 정읍시는 소유권 등의 문제를 들어 앞으로 3년간 민간위탁을 추진하고 이후 매각 등의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정읍시가 단풍미인한우의 홍보를 위해 국비와 시비를 합해 건축한 홍보관을 민간에 위탁하면서 ‘아쉬운 형편’으로 변했다며,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국비 25억과 시비 10억 등 35억원을 들여 건립한 이곳은 이후 기대했던 관광객들이 외면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겠다며 4층 회전스테이크하우스는 찻집으로 리모델링했고, 여기에 필요한 예산도 시가 지원했다.
“의회에서 매각한다고 약속해놓고 또다시 기간을 연장해 민간위탁동의안을 제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정읍시 관계자는 소유권과 관련된 문제들이 2022년에 마무리된다면서, 그 이후에야 매각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때까지 3년동안 민간위탁 기간을 연장하고 처리방안을 찾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단풍미인한우홍보관은 단풍미인영농조합 유종대씨가 대표를 맡아 운영중이다.
유씨는 지난해 8월 지역 어르신 50여명을 초청해 불고기전골과 다과를 대접하기도 했다.(본보 보도)
김재오 의원은 “정읍시가 각종 공유재산을 관리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2014년 360억원에 달했는데 2019년에는 약 200억이 증가한 550억원”이라며 “신중한 검토없이 각종 시설을 추가하면서 시의 재정부담이 엄청나게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읍시가 크게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인근 골프장 운영과 리조트 등이 활성화되면 홍보관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간위탁동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산업위원회에서는 단풍미인한우홍보관 민간위탁 기간을 집행부가 제시한 3년에서 1년으로 수정 의결해 본회의에 제출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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